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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스페인 北대사관 습격 주도자, CIA 만난 증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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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을 습격한 반북(反北)단체 ‘자유조선’의 리더와 미 중앙정보국(CIA) 당국자가 스페인에서 만난 증거가 확보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현지 시각) 미국 매체 ‘더네이션’은 스페인 당국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스페인 경찰과 정보기관은 자유조선의 리더 에이드리언 홍 창과 CIA 당국자들이 스페인에서 만났다는 믿을만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

미국 법무부 산하 연방보안청이 2019년 4월 29일 공개한 에이드리안 홍 창의 수배 전단./미 연방보안청


매체는 스페인 당국이 확보한 증거에 에이드리언 홍 창과 CIA 당국자들의 만남을 증명할 사진과 통신기록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들이 만난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전직 CIA 요원도 더네이션에 이들이 만남을 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CIA의 물고문을 폭로했던 전직 요원 존 키리아쿠는 "CIA는 이런(북한대사관 습격 사건 같은) 작전을 승인하지 않는다. 너무 비전문적이고 범죄의 성격이 강하다"며 CIA가 이번 사건을 지시했을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CIA가 관련자들과 접촉했을 것이라고 보느냐고 묻는다면 답은 ‘틀림없이 그렇다’이다"라고 양측의 만남을 확신했다.

지난 2월 22일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이 발생한 이후 ‘CIA 배후설’이 계속 제기됐다. 스페인 유력 일간 엘 파이스는 지난 3월 북한대사관 습격자들이 CIA와 관계가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스페인 법원은 3월 26일 홍 창이 습격사건 이후인 2월 27일 미국 뉴욕에서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을 만나 습격 당시 탈취한 자료를 넘겼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이번 습격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미국 법무부는 에이드리언 홍 창을 기소한 뒤 신병 확보를 위해 공개수배령을 내렸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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