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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이르면 오는 10일부터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그간 미ㆍ중 무역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것으로 낙관하던 시장의 분위기가 한 순간에 얼어붙은 셈이다.
6일 외신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이날 오전장에서 각각 5% 이상 떨어졌고 홍콩 항셍지수도 3% 이상 떨어졌다. 중국 위안화 가치는 한때 달러당 6.798위안에 이르며 약 3개월여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호주 ASX200지수는 1.2% 떨어졌고, 한국과 일본의 주식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닛케이 225지수 선물은 2.4% 떨어졌다.
개장을 앞둔 미국 증시는 선물거래로 다우종합지수가 1.8%, S&P500지수가 2% 이상의 하락을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중국 관세 부과 트윗에 이어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 등 협상단이 8일로 예정된 미국 워싱턴 방문을 재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낙폭이 더욱 커졌다. 미국 증시는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적 전망으로 인해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던 상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5일 트위터에 지난해 9월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10% 관세를 25%로 인상하고 추가로 3,250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중국에서도 류 부총리를 비롯한 중국 협상단이 주중 워싱턴을 방문하지 않을 수 있다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가 나왔다.
시장의 격렬한 반응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발언은 일종의 협상술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ㆍ중) 협상에 큰 진전이 있었지만 구조적인 문제와 적용 문제가 남아있다”며 “대통령이 경고를 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MUFG 유니언뱅크의 크리스 럽키 수석경제학자는 5일 고객들에게 발송한 노트에서 “주식시장에 거대한 충격을 가할 수 있는 최악의 재앙으로 번질 우려가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주문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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