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01 (금)

명태균 "김진태는 내가 살린 거야… 생명의 은인이라더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영선, 부의장은 사모 오더 있어야 나간다"
한국일보

명태균씨. 명태균씨 제공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인 명태균씨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을 받은 김진태 강원지사에 대해 "김진태(지사)가 나보고 '주무시면 안 돼요' 막 이래서 그래서 밤 12시 반에 내가 해결했잖아"라고 말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30일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명씨와 미래한국연구소 직원이던 강혜경씨의 통화 내용에 따르면, 명씨는 2022년 4월 18일 밤 강씨에게 전화를 걸어 "김진태는 내가 살린 거야. 어제 김진태, 김XX씨(명씨 지인으로 추정) 아는 분이 갔는데 벌떡 일어나 손을 잡고 내 이야기 하니까 '그분이 내 생명의 은인'이라고 손잡고 막 흔들더래"라며 이같이 말했다. 명씨는 이어 "강원도 가서 밥을 굶는다는 건 없을 거 같아"라며 "고맙지. 도와줘서 당선되면 보통 사람들은 와서 고맙지. 도와준 보람이 있잖아"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당시 '5·18 폄훼' 등의 이유로 김 지사를 공천에서 배제한 뒤 2022년 4월 14일 황상무 전 KBS 앵커를 강원지사 후보로 단수 추천했다. 하지만 나흘 뒤 김 지사의 사과를 조건으로 경선 기회를 부여했고, 김 지사가 경선에서 승리한 뒤 강원지사에 당선됐다. 이 과정에서 명씨가 김 여사를 통해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명씨는 또 같은 해 7월 강씨와의 통화에서 김영선 전 의원의 국회 부의장 출마와 관련해 '사모'를 언급하기도 했다. 명씨는 "김영선은 대통령하고 사모의 오더가 있어야 나가. 그 사람은 대통령이 만든 거잖아"라며 "국회 부의장 얘기하면 고민 중이다. 항상 그렇게만 표현하고. 절대 나가거나 행동하는 건 대통령이나 사모님 오더 없이 나가면 안 돼. 안 그럼 작살난데이"라고 언급했다. 대화 맥락상 '사모'는 김 여사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강 의원은 "2022년 6월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과 강원지사 선거에 김 여사가 노골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다분하다"며 "특별검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지사 측은 "일관되게 밝혔듯이 공천 개입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며 "최근 명씨도 언론 인터뷰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바 있다"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namu@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