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 "1000여개 은행 대상 15일부터 실시...2800억 위안 유동성 공급" 블룸버그, 이른 오전 시간대 발표 '이례적'..."트럼프 발언 영향 끼쳤을 듯"
인민은행은 이날 홈페이지에 낸 성명에서 “현(縣)급 도시 소재 중소형 은행 중 현지 지역을 대상으로만 영업을 하고 있거나, 다른 지역에서 영업을 하더라도 자산 규모가 100억 위안(약 1조7000억원) 이하인 농촌 상업은행에 ‘우대’ 지준율을 적용한다”며 “이는 오늘 15일부터 시행되고, 현재 농촌 신용사와 비슷한 수준인 8%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형 은행에 한해 선별적으로 지준율을 인하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중소형 은행의 지준율은 11.5%다.
이 조치가 시행되면 1000여개에 이르는 농촌상업은행들이 혜택을 받아 장기적으로 28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이 시장에 공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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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은 이번 지준율 인하가 영세기업의 융자비용 인하와 원가 절감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발언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하를 발표한 것은 중국 증시 개장 직전(오전 9시 29분)에 이뤄졌다”며 “보통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 관련 발표는 저녁이나 주말에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노무라 증권의 루팅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인민은행의 선별적 지준률 인하 발표는 미·중 무역협상의 급작스러운 변화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상쇄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불과 열흘 전인 지난달 24일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던 점도 이 같은 분석에 무게를 실어준다. 당시 중국 매체 차이신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1분기 경제 성장이 예상 이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어 인민은행은 지준율을 낮추지 않을 생각”이라고 보도했다.
인민은행의 이같은 조치에도 중국 주요 증시는 개장 이후 줄곧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5% 이상 하락하며 오전장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지난 10개월 동안 중국은 500억 달러(약 58조5000억원)어치 하이테크 제품에 25%, 그리고 2000억 달러 규모의 다른 상품에는 10% 관세를 미국에 지불해왔다”며 ”금요일(10일)에는 10%가 25%로 오를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3250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대해서도 조만간 25%의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예지 기자 yeji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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