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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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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신도시 실수요 흡수vs공급과잉…서울집값 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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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수도권 30만호 주택공급 방안에 따른 제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최기주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과 수도권 지자체장 등이 참석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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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최동현 기자] 7일 '고양 창릉'ㆍ'부천 대장'이 추가 3기 신도시로 발표된 데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서울 실거주 수요의 분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부 지역은 과잉 공급 우려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기존 서울 아파트 시장 가격에 미치는 영향 역시 미미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고양 창릉의 경우 서울 서북권 수요를 어느 정도 분산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고양 창릉은 GTX 등 영향으로 인기를 끌 수 있는 지역"이라며 "서울 수요가 일정 부분 분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역시 "고양 창릉은 서울과 인접해 매력적인 부분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고양시 창릉동ㆍ용두동ㆍ화전동 일대 135만㎡를 자족용지로 조성하고 330만㎡에 대해선 공원ㆍ녹지ㆍ호수공원 등으로 만들기로 했다.


다만 부천 대장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렸다. 양지영 R&C연구소 소장은 "부천 대장도 지난해 말 발표된 3기신도시 인천 계양 바로 옆으로 서울과 가깝다"며 "서울과의 접근성 면에서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이 일대 공급과잉 이슈는 더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함 랩장은 "부천 대장은 인근에 계양 신도시가 들어설 예정인 데다 검단쪽 공급까지 같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대규모 택지에 2만가구 이상 공급이라 이 일대 공급과잉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부천시 대장동, 오정동, 원종동 일원의 68만㎡를 자족용지로 만들고 100만㎡를 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30만㎡엔 멀티스포츠센터도 건립한다.


전문가들은 3기 신도시가 종전 신도시보다 서울에서 가깝고 교통 대책도 함께 신경 쓰고 있다는 면에선 긍정적이나 이들 지역에 언제, 어떤 방식으로 교통망이 형성될 것인지가 결국 핵심이라고 입을 모았다. 계획에 그치지 않고 신도시 형성에 맞춰 착공 및 준공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3기 신도시는 종전 신도시보다 서울에서 가깝고 교통 대책도 함께 신경 쓰고 있다는 면에선 긍정적이나 수요자들이 어떤 입지를 원하느냐가 문제일 것"이라며 "물량(30만가구)으로 충족해가는 것은 좋지만 수요가 신도시를 원하는지, 기존 도시 내 개발을 통해 공급하는 걸 원하는지 가격 면에선 어느 것이 더 유리한지 더 살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장기적 공급 계획이므로 일단 서둘러 공급하지 말고 시장 수요 흐름이나 가격 동향을 봐서 개발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 아파트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조주현 교수는 "서울은 서울이고 신도시는 신도시"라며 "어차피 많은 가구들이 경기도 쪽으로 빠져나가고 있고 인구는 줄어들고 있으며 젊은 1인가구 또는 2인가구는 서울 내 역세권 등 입지를 원한다"며 "아직 2기 신도시도 덜 끝난 곳도 있고 해서 서울보다 2기 신도시 잔여 물량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대중 교수 역시 "2기신도시도 미분양 나는 곳이 있다"며 "기존 서울 아파트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집값은 부동산 시장 규제 강화 등으로 꾸준히 안정 기조로 나갈 것으로 분석했다.


양지영 소장은 "기존 예상지였던 광명ㆍ시흥 등이 제외된 점이 아쉽다"면서 "서울 집값이 그동안 많이 올랐기 때문에 서울에 내집마련을 하지 못하는 서민이 이동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추가적으로 공급 계획을 신경 쓴다는 신호가 부동산 시장의 심리적 안정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청약시장에선 가격 매력에 따른 신도시 쏠림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수요자들이 집값이 계속 오를지 확신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안전자산 구매행위로서 '낮은 분양가 아파트' 선호 현상이 심한데 수도권 공공택지나 서울 환승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무주택자들의 청약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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