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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분식회계 의혹' 삼바 압수수색…공장 바닥에 숨긴 증거품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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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삼바 전격 압수수색 / 공용서버·노트북 등 확보 / 8일 보안 실무자 영장 심사

세계일보

사진=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회사가 감춘 서버와 노트북을 확보했다. 삼성바이오는 각종 증거를 숨기기 위해 공장 마룻바닥까지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7일 인천 송도의 삼성바이오 공장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회사가 숨겨둔 공용서버와 노트북컴퓨터 등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삼성바이오 의혹과 관련된 인물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공장 마룻바닥을 뜯어 자료들을 묻은 뒤 다시 덮는 공사를 해 증거들을 숨겼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고 삼성바이오를 전격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씨 주도로 각종 증거가 은닉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삼성바이오에서 보안을 담당한 실무 직원으로, 회사 공용서버를 떼어내 감춘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실무자급 직원이 윗선의 지시 없이 회사 서버를 숨기기 어렵다고 보고 회사 차원의 증거인멸 지시 정황 파악에 집중할 방침이다. A씨의 구속 여부는 8일 결정된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삼성바이오 공용서버 등에 2012년 이 회사의 관계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의 회계처리 과정에서 작성된 문건이 남아있을 것으로 보고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3일 에피스 직원 B씨가 지난해 5∼6월 회사 공용서버를 뜯어내 자신의 집에 숨겨둔 정황을 포착했다. 이에 검찰은 에피스 상무(경영지원실장) 양모씨와 부장 이모씨에게 증거인멸 혐의를 적용해 신병을 확보해둔 상태다. 검찰은 두 사람이 삼성바이오에 대한 금융감독원 특별감리와 이후 검찰 수사에 대비해 향후 검찰 수사에서 불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료를 선별해 삭제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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