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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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증거인멸 혐의를 받는 이 회사 보안담당 직원이 8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밤 삼성바이오 보안 업무 담당 직원 안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명 부장판사는 "범죄사실 중 상당 부분 혐의가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며,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지난 5일 안씨를 체포해 조사한 뒤 7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안씨는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금융당국 감리와 검찰 수사에 대비해 회사 공용 서버 등을 숨기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안씨로부터 관련 진술을 확보한 검찰은 지난 7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 공장을 압수수색해 공용서버와 직원 노트북 수십대를 찾아냈다.

안씨는 검찰 조사 등에서 서버와 노트북 등을 바닥에 묻어 은폐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일부에 대해서는 '개인적 판단으로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안씨의 윗선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를 집중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검찰은 삼성바이오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에서 벌어진 증거인멸이 사건의 본류에 해당하는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이 깊다고 보고 이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에피스의 증거인멸을 주도한 상무 양모씨와 부장 이모씨는 지난달 말 구속됐다. 검찰은 또 삼성전자 사업지원 TF(태스크포스) 상무 백모씨와 보안선진화 TF 소속 상무 서모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백씨와 서씨의 구속 여부는 9일 결정된다.

삼성전자 사업지원 TF는 2017년 2월 공식 해체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후신 격이다. 검찰은 삼성바이오 증거인멸과 관련해 그룹 차원의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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