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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김관영은 사퇴하고…다음 타자는 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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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의총서 김관영 사퇴 한 뜻

-손학규 책임론은 불씨 여전 이어질듯

헤럴드경제

8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손학규 대표 등 참석자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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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사퇴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당내 갈등을 완전히 잡는 데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애초 내홍 원인이 된 손학규 대표와 당내 바른정당계간 책임론은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다. 차기 원내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손 대표의 거취도 확실해질 전망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바른미래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손학규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선 뜻을 모으지 못했다. 오는 15일 의원총회를 열고 차기 원내대표를 뽑는다는 데만 합의했을 뿐이다.

바른정당계는 하태경ㆍ이준석ㆍ권은희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손 대표 등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해왔다. 4ㆍ3 보궐선거에서 득표율 3.57%를 얻은 데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이다. 이번 의총은 김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 촉구가 우선 순위였다. 다만 이로써 그와 한 배를 탄 손 대표가 자유로워진 분위기가 깔리는 데 불만 목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바른정당계의 수장격인 유승민 전 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손 대표의 사퇴건과 관련해 “그 문제는 이날 전혀 결론이 없었다”며 여지를 남겼다. 바른정당계의 한 의원은 “손 대표의 책임론은 여전하다”며 “김 원내대표의 사퇴 같은 문제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상황으로, 당권파와 화해 분위기로 칭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안철수ㆍ유승민 공동체제’ 출범을 요구한 정무직 당직자 13명을 무더기 해임한 일, 주승용 의원과 문병호 전 의원 등 2명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강행한 일 등으로도 바른정당계와 각을 세우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손 대표는 하태경 최고위원이 낸 소송에도 휘말려 있다. 의총에서 조율되지 않은 뇌관들이다.

손 대표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다. 지도부 총사퇴에 반대한 한 의원은 “손 대표는 잘못한 게 없지 않느냐”며 “자강을 선포하고 뭉치면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두고 바른정당계와 국민의당계 당권파와 세력 다툼이 치열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 지도부 체제에 부정적인 바른정당계가 진출할 시 손 대표의 자리 유지가 흔들릴 수 있어서다.

주승용 의원 등 일부 중진은 당 화합을 위해 ‘합의 추대’를 제안했다. 일각에선 경선을 하자는 말도 있어 선출 방식을 두고도 계파 간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이미 새 원내대표 후보군은 알음알음 거론되고 있다. 바른정당계에선 3선의 이혜훈 의원과 현재 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유의동 의원, 사무총장인 오신환 의원(이상 재선)이 리스트군에 오른다. 국민의당계 당권파는 김성식 의원(재선)을 밀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단순 세력구도로만 보면 국민의당계 당권파의 상황이 나쁘지 않다”며 “바른정당계가 얼마나 확장성을 갖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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