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경제를 뒤흔들어 놓을 미국과 중국, G2의 무역전쟁이 오늘 밤 결판이 납니다.
이 소식은 베이징 강성웅 특파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성웅 특파원!
미국은 지금이 밤이지만, 중국은 벌써 결전의 날이 시작된 셈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류허 부총리를 비롯한 중국측 고위 협상단은 이곳 베이징을 떠나 협상이 열리는 워싱턴에 이미 도착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협상은 미국 측이 시한을 10일 0시로 못 박았기 때문에 사실상 하루짜리 담판입니다.
우리 시각으로 따지만 대략 오늘 밤에 협상이 시작돼 내일 아침쯤에는 윤곽이 나올 전망입니다.
[앵커]
협상 전망이 어두운 것 같은데, 잘 될 것 같다가 갑자기 왜 이렇게 된 겁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 주장에 따르면 중국이 막판에 합의를 깼다는 것입니다.
중국이 과연 무슨 합의를 깼느냐는 것이 관심이었는데, 미국의 핵심적 요구사항을 법제화하기로 해놓고 이것을 뺐다는 게 지금까지 나온 얘기입니다.
미국의 핵심적 요구사항은 외국 투자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금지, 지식재산권 도용 방지, 그리고 환율 조작 중단 같은 것들입니다.
중국이 법 개정을 통해 보장하기로 했다가 행정 규제 정도로 하자며 뒤집었다는 게 미국 측의 설명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이 지난 3일 밤 늦게, 합의문 초안을 조직적으로 수정한 150페이지 짜리 문건을 미국에 보냈는데, 여기에 핵심 내용이 대부분 빠져있었다는 것입니다.
[앵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뭐라고 합니까?
[기자]
중국 측은 공식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표를 들어보면 이런 부분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것 같습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어제, 그제 이틀간의 브리핑에서, 협상에서 이견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계속 협상을 하겠다고 했고, 취소설까지 나왔던 워싱턴에서의 11차 협상이 성사가 된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미중 양국이 핵심 부분에서 여전히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앵커]
협상 전망을 어둡게 보는 분석이 많은 것 같은데 극적인 타결 가능성도 있습니까?
[기자]
현재로서는 양측 모두 승부수를 던지는 분위기입니다.
미국은 이미 2천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 부과를 관보에 공지까지 한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우리 시각으로 오늘 새벽 플로리다 유세에서 중국이 합의를 깨뜨렸다면서 물러서지 않겠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타결이 안 되더라도 미국은 매년 천억 달러의 관세 수입을 벌어들인다, 중국이 미국 노동자들을 편취하는 것을 중단할 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입장도 강경합니다.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내고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올린다면 필요한 대응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한 발 더 나아가,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에서 파생되는 어려움에 대처할 능력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고 썼습니다.
환구시보는 미국이 관세를 올릴 경우, 중국은 미국산 콩과 고기류, 항공기 등의 수입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승부수가 중국에 최대의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압박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한이 다가올수록 낙관적 전망은 줄어 들고 있습니다.
[앵커]
만약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미국은 우리 시각으로 내일 오후 1시 1분부터 중국산 수입품 2천억 달러 어치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아가 중국에서 수입하는 모든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을 중단하거나 보복 관세로 맞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양국의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두 나라의 국내 경기가 위축되고, 세계 경제에도 충격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연이어 환율이 조정을 받게 되고, 주가도 떨어지면서 금융시장에도 혼란이 예상됩니다.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어들면, 중국에 반도체 같은 중간재를 수출하는 우리 기업들도 어려움이 예상돼 세계 경제 전반에 악재로 작용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대한민국 24시간 뉴스 채널 YTN 생방송보기
▶ 네이버에서 YTN 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