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델리, 미국 시카고 대한항공 단독노선
항공사 수익성 개선, 소비자 운임 인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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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비수익 노선을 구조조정하면서 대한항공(003490) 단독 노선이 늘었다.
양사가 동시에 취항하던 ‘인도 델리’와 ‘미국 시카고’ 노선이 하반기부터 대한항공 단독 노선으로 운영되면서 독점 노선을 줄이겠다는 정부의 항공정책과도 결을 달리하게 됐다. 단독 운항 체제로 항공사의 수익성은 개선되는 한편, 소비자의 항공 운임 인상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7월8일부터 인천~델리, 오는 10월27일부터 인천~시카고 노선을 운휴한다. 이로써 두 노선은 복수 운항 체제에서 하반기부터 대한항공의 단독 운항 체제로 바뀌게 된다.
인도 델리는 애초 아시아나항공이 1997년부터 19년 동안 운영하던 단독 노선이었다. 2016년 12월부터 대한항공이 인천~델리 노선에 신규 취항하면서 독점 구조는 깨졌다. 정부의 독점 노선 줄이기 기조에 힘입어서다. 대한항공은 인천~뭄바이에 이어 인천~델리까지 두 번째 인도 직항 노선개설로 영공을 확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델리 노선을 기존 주 5회에서 주 7회 매일 운항으로 확장하며 맞불을 놨지만, 역부족이었다. 단독으로 운항했을 때 탑승률은 80% 이상이었지만, 대한항공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탑승률은 60~70%대로 낮아졌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2017년부터 다시 주 5회로 감편해 운항하다가 결국 올해 운휴를 결정했다.
미국 시카고는 아시아나항공이 작년 창립 30주년을 기점으로 승부수를 띄운 장거리 노선 강화 흐름 중 하나였다. B777 대형기를 띄웠던 노선으로 주 5회 운영하다가 지난해 5월부터 2회 증편해 주 7회 매일 운항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한겨울보다 추운 시카고의 날씨 상 겨울에는 수요가 줄어드는 등 계절적 편차로 동계시즌부터 다시 주 5회로 감편해 운항했다.
아시아나항공 시카고 노선의 탑승률은 평균 80%대를 기록했지만, 비수익 노선으로 분류하고 운휴를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취항 중인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 탑승률이 90%를 넘는 다른 미국 본토 노선과 비교해 좌석당 수익성이 낮은 편해 속해서다. 특히 경쟁사인 대한항공과 상용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모두 취항하던 인천 발(發) 델리와 시카고 노선이 단독 운항으로 변경되면서 항공사 수익성은 개선되지만, 항공 운임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례로 대한항공이 단독으로 운항했던 몽골행 왕복 항공료는 성수기 기준 최대 100만원 이상으로 비슷한 거리인 대만과 홍콩보다 2~3배 높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도 델리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 한국 기업 다수가 진출해 있고, 미국 시카고는 유수의 대학이 많아 단골 고객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복수항공사가 취항하다가 단독 운항 체제로 변경되면서 앞으로 해당 노선에서 성수기에 항공권을 구하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항공 운임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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