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미중 무역분쟁 일지 (서울=연합뉴스) 장성구 기자 = 미국은 예고했던 대로 10일 오전 0시 1분(미 동부시간)을 기해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다. sunggu@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아무런 합의를 끌어내지 못하고 빈손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중국 주요 매체가 무역 전쟁에 승자는 없다면서 미국의 관세율 인상 등 위협을 즉시 멈춰야 한다고 보도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2일 사평(社評)에서 "미국이 '관세 몽둥이'를 휘두르면서 또다시 중국을 위협하고, 양국 경제무역 마찰 위험을 악화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전 세계 자본시장이 흔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의 일방주의는 중미 양국에도 손해일 뿐 아니라 세계에도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는다"면서 "중국은 미국의 관세 위협 속에 어떻게 해서든 양국 간 이견을 해결하려고 최대한 성의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이번 협상에서 지식재산권 보호, 시장 확대, 무역균형 등에 관해서는 실질적인 진전이 있긴 했지만, 중국의 핵심적인 우려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이 존재했다"면서 "중국은 원칙적인 문제에서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이어 "양국 간 협상은 평등한 지위에서 이뤄져야 한다"면서 "미국은 절대 마지노선이나 레드라인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또 현재 미중 무역협상에 상황에 대해서 "한편으로 협상하고, 한편으로는 전쟁을 진행 중"이라면서 "계속해서 이런 상태를 유지하면 협상의 폭이 점점 더 좁아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현재의 상황이 벌어진 원인은 모두 미국의 근본적인 오판 때문"이라며 "중국은 핵심이익과 정당한 권리를 수호하려는 의지가 강하고, 정치 체제와 사회 구조의 특징상 무역 전쟁을 버텨낼 능력이 세계 어떤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당국이 여론의 반발 소지를 의식해 미중 무역 전쟁에 대한 언론 보도를 강력히 통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등 관영 매체들은 이날 중국 당국자의 발언 외에 무역 전쟁과 관련한 보도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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