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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한진, 우여곡절 끝에 조원태 동일인 신청..경영권 ‘불씨’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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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13일 공정위에 "차기 총수는 조원태"

서류 제출 미뤄지며 경영권 분쟁 가능성 대두

추가 분쟁 불씨남아..母 이명희 의중 '주목'

이데일리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한진그룹이 15일 조원태 회장을 차기 동일인(총수)으로 신청하는 내용의 서류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했다. 남매 간 불화로 경영권 분쟁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은 일시적으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하지만 재계는 추가 분쟁 가능성에 여전히 무게를 두고 있다. 조 회장을 둘러싸고 그룹 내부간 의견 불일치가 감지되고 있다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어서다. 삼남매 지분율이 엇비슷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어머니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의중에 관심이 쏠린다.

◇ 한진 “차기 회장은 조원태” 공정위에 알려

공정위에 따르면 이날 한진그룹은 조원태 회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하고 조 회장을 중심으로 계열사 범위를 확정한 자료를 제출했다.

그동안 업계는 조원태 회장이 한진그룹의 차기 총수가 될 것으로 봤다. 사실상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달 한진칼 이사회를 통해 회장으로 선임된 데다 조현아·조현민 자매는 사회적 물의를 빚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여서 복귀하기 쉽지 않다.

앞서 공정위는 매년 5월1일 대기업 집단과 동일을 발표해 왔지만, 한진그룹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15일로 발표를 미뤘다. 동일인은 기업을 지배하는 자연인을 의미한다. 동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친족과 그 기업 지답단에 속하는 계열사 범위가 달라져 기업으로선 매우 민감한 문제다.

특히 한진그룹은 공정위에 제출한 공문에 “내부적인 의사합치가 이뤄지지 않아 동일인 변경 신청을 못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총수 지정을 두고 그룹 내부 갈등이 있었다는 추측이 강하게 제기된 바 있다.

◇ 총수 지정 마무리했으나..경영권 분쟁 가능성 ‘여전’

문제는 앞으로다. 우여곡절 끝에 총수 지정문제를 마무리했으나 경영권 분쟁의 씨앗은 여전히 남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삼남매가 지주사인 한진칼을 엇비슷하게 보유하고 있는 데다 어머니인 이명희 이사장의 의중 역시 외부에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까지 고 조양호 회장의 유언장 유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조원태 회장이 구두로 언급한 “사이좋게 협력하라”는 내용이 전부다. 그룹 관계자는 유언장에 대해 “추가 확인이 불가한 내용”이라고 말을 아꼈다.

만일 유언장이 없다면 고 조양호 회장의 한진칼 지분(17.84%)은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삼남매는 각각 1.5:1:1:1 비율로 지분을 나눠갖는다. 이 경우 이 전 이사장 5.94%, 삼남매가 각각 3.96%씩 갖게 된다. 삼남매의 한진칼 보유지분이 2.3%대로 엇비슷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어머니인 이 전 이사장의 의사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고 조양호 회장의 상속세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생전에 조 회장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를 환산할 때 1700억원 안팎의 상속세가 예상되고 있다. 이를 부담하기 위해 기타 계열사의 지분 매각, 부동산 등 자산 매각이 고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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