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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지난 10일 2000억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한 데 따른 보복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보복 조치를 발표하기 전 트위터에 "중국은 보복하지 말아야 한다"며 "(보복하면) 상황이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3000억달러 규모의 신규 중국산 제품에 관세 25%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관세를 부과할 지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6월 28일과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이다. 이는 중국이 예고한 대(對)미 관세율 인상이 발효된 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백악관을 방문한 가운데 기자들에게 "G20에서 미국과 중국의 만남이 성과를 낼 수 있다"면서 낙관론을 언급했지만서도 "미국은 현재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도 대중 관세로 이득을 취할 수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10일 워싱턴D.C.에서의 양국 고위급 무역 회담이 성과없이 끝나고, 양국이 관세 인상으로 서로 치고 박으면서 간밤의 뉴욕증시는 가파르게 떨어졌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617.38포인트(2.38%) 급락한 2만5324.9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69.53포인트(2.41%) 내린 2811.87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69.92포인트(3.41%) 폭락하며 7647.02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주요 지수는 연초 이후 최대 하락을 나타냈다.
미국 농가도 불안하다. 이날 시카고거래소 대두 선물가격은 미중 갈등의 고조로 10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대두는 미국의 주요 수출품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관세 보복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농가에 150억 달러의 재정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세부 사항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산업계도 그닥 낙관적이지 않다. 소매업리더협회 국제무역 부문의 훈 콱 부회장은 뉴욕타임스(NYT)에 "미국인들의 쇼핑 카드 전체가 더 비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매업리더협회는 미국의 베스트 바이, 월마트, 타깃 등 소매업체들을 대표하는 협회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만일 트럼프 행정부가 30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 이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거의 모든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에 해당한다며, 미국 소비자들은 곧 무역전쟁으로 인한 고통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Global Times)의 후시진 편집장은 13일 트위터에 중국이 미국산 농산품과 에너지 제품, 보잉 항공기 수입을 전면 중단할 수 있다며 중국 내 미국 서비스 제공도 막힐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중국 학자들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미 국채 매도에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무역협의회의 루퍼스 에르사 회장은 "우리는 중국이 어떻게 보복할지, 그들이 중국 내 미국 기업들을 겨냥할 지 걱정하고 있다"며 "나는 확실히 낙관의 뜻을 나타낼 수 없다"고 말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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