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대 매체 인민일보(人民日報)·신화(新華)통신
CCTV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결정 강력 비난
관영 연구기관들은 관세 부과에 中 피해 미미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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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자 중국의 관영매체들과 관변 연구기관들이 일제히 미국에 대한 비난의 포문을 열었다.
무역전쟁에 대한 여론전에는 중국의 3대매체로 불리는 인민일보(人民日報)·신화(新華)통신·CCTV가 앞장섰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전날에 이어 14일에도 지면의 많은 부분을 미국에 대한 비판에 할애했다. 특히 미국을 미중 무역의 최대 수혜자로 규정한 뒤 "규칙을 만드는 사람이 자신에게 손해를 보는 규칙을 만드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미국의 추가관세 부과를 꼬집었다.
이어 미국의 무역 적자는 모두 중국의 탓만은 아니라고 전제하고 "미국의 과도한 소비, 저축 부족, 거대한 재정적자가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신화통신은 이날 논평에서 "미국은 걸핏하면 협상 테이블을 엎고, 되레 중국이 합의에 역행했다고 비난한다"며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를 뿐 아니라 적반하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미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을 위반하고, 일방주의의 길을 걸었다"며 "이는 국제무역 체계를 짓밟는 행위이고, 약속을 저버린 원죄는 미국에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도 "협력만이 양국이 할 수 있는 유일하고 올바른 선택"이라며 협상에 의한 해결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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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는 이날 아침 뉴스 논평에서 "중국은 미국의 압박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중국에게 충격은 주겠지만 중국 인민과 사회는 버틸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절대로 중국의 핵심 이익에 손해를 끼치는 원칙적인 부분을 절대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사설에서 중국이 600억 달러의 미국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 조치에 대해 "이는 중국이 미국의 추가 관세에 단호하게 반격하겠다는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중국의 반격 수단은 많다"면서 지구전을 하려는 중국은 조준 사격으로 스스로 상처 입는 상황은 최대한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세 인상으로 기업들이 중국을 떠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서도 "미국 대기업들에게 최대 시장인 중국을 떠나라고 하면 어느 기업이 그렇게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중국의 관영 연구기관들은 미국의 이른바 '관세 폭탄'이 중국에 별다른 피해를 입히지 않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는 1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이 지금껏 2천500억 달러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 부담의 대부분은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의 부담이 됐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단기적 관점에서 중국 수출기업의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중국산 물품의 수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미국 시장의 수요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장기적으로 관세 부담의 대부분은 미국 소비자와 소매상에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미국 정부가 부과한 관세 중 중국 측이 부담하는 것은 9~10%에 지나지 않으며, 미국의 소매상과 생산기업, 소비자 등이 나머지 90%의 관세를 부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상무부 산하 대외무역연구소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로 영향을 받는 6081개 중국산 제품 가운데 1150개 품목은 미국 내 해당 제품 수요의 절반 이상을 중국산 수입품으로 충당하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품목들"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반면 중국인들이 미국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하는 제품의 수가 많지 않아 양국의 무역갈등이 격화될 경우 중국보다 미국 소비자들의 타격이 더 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연구기관들의 이 같은 주장은 미국 내에서도 일부 제기된 바 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 12일 '폭스뉴스 선데이'에 나와 미국의 대중국 관세가 결과적으로 미국의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지적에 공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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