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연안서 선박 4척 공격받아
미국 수출용 사우디 유조선 포함
트럼프 “이란 무슨 짓 하든 큰 실수”
이란은 “우리가 안 했다” 부인
아랍에미리트 연안 해역에서 공격을 받은 노르웨이 국적의 유조선 MT 안드레아 빅토리호의 아랫부분이 13일(현지시간) 훼손돼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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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연안 해역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선박 등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세력의 공격을 받은 데 대해 “무슨 짓을 하든 크게 고통받을 것”이라며 “이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 그들이 무슨 짓을 하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한 이 언급을 두고 로이터통신 등은 이번 공격을 이란의 소행으로 의심하고, 여차하면 군사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 공군은 12일 카타르 공군기지에서 이륙하고 있는 B-52 전략폭격기의 사진을 잇따라 공개했다. 하루 뒤 미 공군 대변인은 ’이들 폭격기가 중동 지역에서 억제 임무를 수행하는 비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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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디언은 “공격받은 유조선 중 하나는 미국으로 수출될 석유를 싣기 위해 사우디 항구로 향하고 있었다. 이란은 강하게 부인했지만, 이처럼 수송을 중단하려는 건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을 마비시키는 데 대한 보복행위와 일치한다”고 썼다. AP통신은 이날 미 관료를 인용해 이란이나 이란의 지원을 받는 세력이 배에 구멍을 내기 위해 폭발물을 사용했다는 게 미군의 초기 평가라고 보도했다. 각각의 배에는 5~10피트(약 1.5~3m)의 구멍이 났다고 한다.
미 공군은 중동 인근 상공에서 공중급유 중인 F-35A 스텔스기의 사진을 잇따라 공개했다. 하루 뒤 미 공군 대변인은 ’이들 폭격기가 중동 지역에서 억제 임무를 수행하는 비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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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이미 이곳에 배치된 F-15 전투기 편대와 F-35A 전투기 편대가 B-52의 초계비행을 엄호했다고 보도했다. 여차하면 스텔스 전투기도 공습에 동원할 수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 미국은 항공모함인 에이브러햄 링컨함(CVN 72)도 페르시아만으로 보냈고, 대형 수송함 알링턴함(LPD 24)과 지대공 요격미사일인 패트리엇 포대도 보냈다. 당장 지상전을 벌일 수 있는 규모와 단계는 아니지만 여차하면 공습할 수 있다는 경고장을 이란에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나 “사소한 사고로 전쟁이 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다른 편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두가 확실히 이해할 수 있는 냉각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철재·황수연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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