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 4위 머물러..삼성전자에 달렸다
29회 SRE에서 ‘향후 1년 내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을 묻는 질문에 조선업이 득표율 37.2%(로 18개 설문대상 업종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지난 25회까지 업황 악화 수위권에서 빠지지 않던 조선업은 26회(2017년 10월)부터 변화의 조짐을 보이더니 지난회 ‘업황 개선 가능성이 높은 산업 2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기대감이 커졌다.
보수적 성향이 강한 크레딧 애널리스트 사이에서 조선업의 개선 전망이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조선업은 설문에 참여한 크레딧 애널리스트 51명 가운데 21표를 받아 41.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난회(26.8%)와 비교 했을때 업황 개선 가능성이 14.4%포인트 높아진 셈이다.
뚜렷한 수주잔고 증가세가 업황 회복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영국 조선·해운 전문기관인 클락슨(Clarksons)과 KB증권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잔고는 2017년 177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에서 지난해 말 2239만CGT로 1년새 26.4% 증가했다. 올해도 신규 수주가 건조량을 웃도는 상황에서 수주 잔고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 4월 5G시대가 막을 올린 가운데 통신업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아진 모습이다. 통신업(21.1%)은 크레딧 애널리스트로부터 10표(19.6%)의 지지를 받으며 지난회 10위에서 2위로 8계단 급상승했다. 한국이 세계 최초 5G 서비스 상용화에 나서면서 가입자 증가와 더불어 플랫폼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SRE 자문위원은 “조선업은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지난회부터 이어진 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며 “통신업종은 5G시대 개막으로 기대감이 많지만 당장 투자를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재무부담은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조선과 통신업종에 이어 △정유(20.6%) △전기전자(20.0%) △화학(15.6%)업종 순으로 업황 개선 기대감이 높았다. 지난회 설문에서 51표(27.1%)를 받으며 3회 연속 업황 개선 1위 자리를 지키다 지난회 5위로 내려왔던 전기전자 업종은 이번 설문에서 4위로 한 계단 상승하는데 그쳤다.
올해 1분기(1~3월) 반도체 소재·부품 수출액은 675억달러(77조512억원)로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최근 몇 년간 국내 경기를 이끈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한 여전한 믿음이 순위 반등으로 이어졌다.
한 SRE 자문위원은 “전기전자는 삼성전자의 반등을 기대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며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시설투자와 고객사 포트폴리오 강화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29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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