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2018년 임단협 협상을 11개월 만에 마무리했다. 역대 최장기간(62차례 250시간) 파업을 벌여온 노조는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들고 있는 협력사들의 호소에다 노조원 집단 탈퇴 움직임까지 보이자 협상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사측이 거액의 보상금에 합의해 줌으로써, 한국 노조의 고질병인 '떼쓰기'가 또 통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르노삼성 노사는 전날 오후부터 29차 본교섭을 시작해 밤샘 협상을 벌여 이날 오전 6시 반쯤 임단협을 완료했다. 본교섭 직전 노조는 "전향적 제시안을 내놓지 않으면 21일부터 전면 파업을 벌이겠다"고 사측을 압박했다. 그러나 최근 노조의 강경 파업에 반대하는 노조원이 늘면서 파업의 동력은 많이 약화된 상황이었다.
르노삼성 임단협이 타결되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됐다. 연간 생산량(20만대) 절반을 차지해 온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10만대)이 올해 끝나지만, 대신 르노의 신차 XM3 유럽 수출 물량을 배정받는 데 총력전을 펼쳐야 할 상황이다.
르노 본사는 "르노삼성이 임단협을 마무리하면 수출 물량 배정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류정 기자(wel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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