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무장괴한 세력에 납치 남성 315일만 석방
靑 "UAE 정부·모하메드 왕세제 석방에 결정적 역할"
지난해 8월 1일 ‘218뉴스’라는 리비아 유력 매체 페이스북 계정에는 리비아 납치 피해자로 보이는 이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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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지난해 리비아 무장괴한 세력에 피랍된 한국인 남성 1명이 피랍 315일만에 석방됐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7일 “지난해 7월 리비아 남서부 ‘자발 하사우나’ 소재 수로관리회사 ANC사 캠프에서 무장괴한 10여명에게 납치된 우리국민 주 모씨가 피랍 315일 만에 우리 시간으로 어제 오후 무사히 석방됐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피랍사건 발생 직후 외교부와 국가정보원을 중심으로 ‘범정부 합동 TF’를 구성해 리비아 정부를 비롯해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 우방국 정부와 공조하여 인질 억류지역 위치 및 신변안전을 확인하면서 석방 노력을 기울여왔다.
청와대는 특히 이번 우리 국민 구출에 UAE 정부와 모하메드 왕세제의 노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정 실장은 “지난 2월말 서울에서 개최된 한-UAE 정상회담에서 모하메드 세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우리 국민이 석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약속한 것을 계기로, UAE 정부가 사건해결에 적극 나서면서 우리국민이 안전하게 귀환하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다만 정 실장은 리비아에서 피랍된 국민 구출에 UAE가 어떤 채널을 통해 도움을 준 것인지에 대해서는 “신병 확보 과정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아직 보안을 요하기 때문에 상세히 언급할 수는 없다”며 “UAE 외교부가 리비아 군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석방을 이끌어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납치 세력은 리비아 남부지역에서 활동하는 범죄 집단으로 확인됐으며, 납치경위와 억류상황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현재 주 모씨는 정부에서 신병을 인수해 현지 공관의 보호하에 UAE 아부다비에 머물고 있으며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현지 병원에서 1차 검진 결과, 주 모씨의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실장은 “정부는 우리국민 무사귀환을 위해 힘쓴 우방국 정부에 감사를 전하며, 특히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주 모씨 석방에 결정적 역할을 해준 UAE 정부와 모하메드 왕세제에게 우리 정부와 문 대통령의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피랍 국민 구출 사실을 이례적으로 청와대에서 발표한 배경에 대해서도 정 실장은 “우리 정부 외교의 가장 큰 목적 중 하나는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실장은 “주모씨가 납치된 직후 청해부대의 문무대왕함을 현지에 파견하고 리비아 앞바다에서 4개월 가까이 우리 함정을 보낼 정도로 우리 정부로서는 피랍 국민을 안전하게 석방하는데 총력을 견지해왔다”며 “한 분의 생명을 구한 것이지만 우리 정부 외교의 가장 큰 목적 중의 하나는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피랍 국민의 구출 상황에 대해 문 대통령이 납치 직후부터 석방까지 각별히 챙겨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실장은 “대통령께서 워낙 관심이 많으시고 직접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 여러 나라들과도 협의를 하셨고 지난 2월 모하메드 왕세제가 왔을 때도 특별히 요청을 드리고 해서 이 과정에 모하메드 왕세제가 특별히 개인적인 관심을 갖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피랍 국민 구출 과정에서 우리 정부의 직접적인 군사 작전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구출 방법을 다 검토했지만 리비아는 현재 내전이 진행되고 있어 정세가 극히 불안하고 최근에는 거의 무정부 상태에 가까운 상황”이라며 “특히 주모씨가 피랍되어 있던 지역이 리비아 남부 지역이기 때문에 구출 작전, 석방을 위한 협상 과정도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아울러 국제사회를 향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행위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정 실장은 “정부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행위는 국제사회에서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반인도적 범죄행위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또한, 정부는 이번 기회를 빌어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제3국 민간 선박 피습사건은 ‘선박의 자유항행이 보장된 공해상의 불법적 무력사용 행위’로서 이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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