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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리비아 피랍 한국인, 315일만에 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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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리비아에서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던 주모씨(62)가 지난 16일 석방됐다고 청와대가 17일 밝혔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지난해 7월6일 리비아 남서부 자발 하사우나 소재 수로관리회사 ANC사 캠프에서 무장괴한 10여명에게 납치됐던 우리 국민 주모씨가 피랍 315일 만에 우리 시간으로 어제 오후 무사히 석방됐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우리 국민을 납치한 세력은 리비아 남부지역에서 활동하는 범죄 집단으로 확인됐고, 납치 경위와 억류 상황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주모씨는 우리 정부에서 신병을 인수해 현지 공관 보호 하에 UAE 아부다비에 안전하게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병원의 1차 검진 결과 주씨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씨는 오는 18일 귀국 후 추가 정밀 진단을 받을 예정이다.

정 실장은 “정부는 우리 국민 무사귀환을 위해 힘쓴 우방국 정부에 감사를 전하며, 특히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주모씨 석방에 결정적 역할을 해 준 UAE 정부와 모하메드 왕세자께 우리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의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UAE 정부가 준 도움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워낙 관심이 많았던 사안이고 직접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나라들과 협의를 했다”며 “지난 2월 모하메드 왕세자가 왔을 때도 특별히 요청을 드려서, 모하메드 왕세자가 개인적 관심을 갖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또 정부가 지난해 피랍사건이 발생한 직후 외교부와 국가정보원을 중심으로 한 범정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리비아 및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과 공조해 석방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행위는 국제사회에서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반인도적 범죄행위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정부는 이번 기회를 빌어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제3국 민간 선박 피습사건은 ‘선박의 자유항행이 보장된 공해상의 불법적 무력사용 행위’로서 이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또 “위험지역 체류 국민들에 대한 안전계도 활동을 강화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해 유사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석방 과정에서) 현금을 준 것은 아니다. UAE가 갖고 있는 그 지역에서의 영향력, 부족 간의 협력관계 등을 동원해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씨는 지난해 7월6일 현지 물관리 회사의 외국인 숙소에서 필리핀인 3명과 함께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다. 정부는 사건 발생 당시 언론에 상황을 설명했지만, 피랍된 주씨의 안전을 위해 보도유예(엠바고)를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사건 발생 27일째가 되던 지난해 8월 주씨를 포함한 피랍자들로 보이는 동영상이 올라왔고, 외교부는 보도유예 요청을 철회했다. 동영상에서 자신을 한국인이라 소개한 남성은 “대통령님, 제발 도와달라. 내 조국은 한국이다”라고 말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관련기사: 리비아 근무 한국인 1명, 무장단체에 피랍)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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