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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달창·한센병'…정치권 막말의 주인공 면면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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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김현아 "문재인 대통령 한센병"…이정미 "황교안 사이코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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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 이정미 정의당 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머니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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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의 '막말'이 여야 할 것 없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달창', '사이코패스'에 이어 '한센병' 비유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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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사진=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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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16일 오후 YTN '더뉴스-더정치'에 출연해 "한센병은 상처가 났는데 그 고통을 느끼지 못해서 방치해서 더 커지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을 같은 국민이라고 생각하시는데 그 국민의 고통을 못 느낀다고 하면 그런 의학적 용어들을 쓸 수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발언은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사이코패스' 발언의 뒤를 이은 것이다. 이날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이코패스는 학술용어고 언론에서도 사용하며 대중적인 용어"라고 두둔하자 김 의원은 "그렇게 치면 똑같이 들이댈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한센병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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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정의당 대표./사진=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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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대표는 15일 오전 방송된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국회에서 5.18 특별법을 다루지 않고 황교안 대표가 광주를 내려가겠다고 발표한 건 거의 사이코패스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이코패스는) 의학적 용어다. 타인의 고통에 무감한 상태를 그렇게 일컫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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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사진=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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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막말로 논란을 샀다. 그는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당 장외집회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4탄 집회에서 "(문 대통령과 특별대담을 한) KBS 기자가 요새 '문빠', '달창'들에게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문빠'는 '문재인 빠순이', '달창'은 '달빛창녀단'의 줄임말이다. 논란이 커지자 나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그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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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중 악역 타노스 /사진=마블, OSEN



나 원내대표의 막말은 '달창'에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지난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문재인선거법·공수처법·민생파탄 저지 토크콘서트'에 참여해 패스트트랙에 태워진 선거법과 공수처법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문노스의 장갑'을 언급했다.

그는 "선거법은 좌파 집권 연장법이자 민생파탄법"이라며 "답 안 나오는 꼰대정당, 꼰대정권"이라고 비판하며 "(영화 '어벤저스: 엔드게임'에 등장하는) '타노스의 장갑'이 요즘 유행이라는데 요새 '문노스의 장갑'이라는 패러디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첫번째는 방송 장악, 두번째는 사법부 장악, 그리고 헌법재판소까지 장악하고 남은 게 선거법과 공수처법까지 해서 '문노스 장갑'이 완성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노스의 장갑'은 최근 인기 영화 '어벤저스: 엔드게임'에서 악역 타노스가 사용하는 장갑으로, 6개의 '인피니티 스톤'을 장착할 경우 지구를 파멸하는 힘을 발휘하는 장갑이다. 나 원내대표는 장갑을 완성해 지구를 파멸시키려는 '타노스'를 공수처법과 선거법을 통과시키려는 정부·여당에 빗댄 것이다.

정치인들의 막말은 흔히 지지층 결속을 위해 남발된다. 문제는 막말이 대부분 혐오 표현이라는 것이다. 김 의원의 '한센병' 발언은 한센병 환자들을 향한 혐오 표현이다. '달창'의 경우 '달빛기사단'이라고 불리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하하기 위해 일베 이용자들이 만들어낸 혐오 표현이다. 또 일각에서는 나 원내대표가 사용한 '문노스의 장갑' 용어가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베에서만 화제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특히 대립을 부추기는 정치로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며 "막말과 험한 말로 국민 혐오를 부추기며 국민을 극단적으로 분열시키는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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