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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문 대통령 ‘한센병’에 빗댄 김현아 “환우들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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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김현아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이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이날 '부적절한 비유로 한센병 환우들을 더 아프게 해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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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한센병 환자에 빗대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해 논란이 된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부적절한 비유로 고통 받고 계신 한센병 환우들과 그 가족분들께 심려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유를 불문하고 제가 여러분의 마음에 큰 아픔을 남겼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의 진심은 그것이 아니었다고 말씀 드린다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잘 안다”며 “이건 전적으로 역사뿐 아니라 현실 속에도 존재하는 여러분의 고통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저의 잘못과 미숙함의 결과임을 인정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저에게 주어진 남은 의정활동을 성실하고 진실히 해 나감으로써 그 빚을 갚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한국일보

김현아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이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중 허리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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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전날 YTN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센병은 상처가 났는데 그 고통을 느끼지 못해 방치해 상처가 더 커지는 것”이라며 “만약 대통령께서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의 고통을 못 느낀다고 하면 저는 그러한 의학적 용어(한센병)를 쓸 수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최근 중소기업인 행사에서 “우리 경제가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본다”고 언급한 데 대해 한센병 환자에 빗대 비판한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정치권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 의원은 그간 무수한 인권침해와 사회적 멸시, 차별을 견뎌온 한센인들에게 우선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라 했고,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비유도 금도가 있다. 국민들은 막말과 망언을 내뱉는 이들을 기억할 것이며, 조용하고도 분명한 ‘레드카드’를 들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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