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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죽기 전에 나왔어요"… '전국노래자랑' 102세 할머니, 남희석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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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령 1922년생 강예덕 할머니
지난달 2일 화순군 편 출연해 열창
한국일보

강예덕 할머니가 지난달 2일 KBS1 '전국노래자랑' 화순군 편에 출연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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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남희석이 진행하는 KBS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한 102세 할머니가 뒤늦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역대 최고령 참가자로 무대에 올라 진심을 다해 열창하는 모습이 관객과 누리꾼들을 울렸다.

남희석은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화순 102세 강예덕 할머니. 덕분에 이날 많이들 울었다"며 "건강하시고 꼭 다음 화순 노래자랑에도 나와주세요"라고 적었다. 남희석이 글과 함께 올린 유튜브 영상은 이날 오후 조회 수 40만 회를 넘겼다.

강 할머니는 지난달 2일 방송된 '전국노래자랑' 화순군 편에서 참가자로 무대에 올랐다. 1922년생인 그는 지팡이를 들고 분홍색 외투를 입은 채 등장했다. 이어 자신을 소개하며 "17세에 시집을 와서 102세 되도록 여기서 살고 있다"며 "잘 못해도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남희석이 "귀도 잘 들리시고 말씀도 정확하시다"라고 말하자, 강 할머니는 "죽기 전에 한번 나왔다"고 호탕하게 답했다. 의자에 앉지 않고 서서 노래를 부르겠다고 한 할머니는 건강 비결에 대해선 "된장에다 김치랑 밥만 먹는다"고 말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줬다.

강 할머니는 이날 방송에서 한 손으로 마이크를 꼭 쥐고 노래 '찔레꽃'을 열창했다. 남희석은 관객석을 향해 "눈물 나시는 분들 계시죠? 저도 눈물 나요"라며 "제가 너무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일부 관객은 눈물을 훔치며 앵콜을 외쳤다. 강 할머니는 앵콜곡으로 '처녀뱃사공', '목포의 눈물' 등을 이어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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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예덕 할머니의 노래가 끝나자 심사위원들이 큰절을 올리고 있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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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로 올라온 심사위원들은 노래가 끝나자 "만수무강하세요"라고 말하며 강 할머니에게 큰절을 하기도 했다. 남희석은 "다음에 또 나와 달라"고 당부했고, 강 할머니는 "안 죽으면 또 나오겠다"고 약속했다.

누리꾼들도 강 할머니의 열정에 감동해 응원을 보냈다. 강 할머니를 모시고 있다는 '도곡부모돌봄복지센터'는 영상 댓글에 "어르신은 늘 주변 분들에게 귀감이 되시는 분이고, 사랑과 배려가 많으신 훌륭한 어르신"이라며 "잘 모시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77세에 돌아가신 엄마의 애창곡이다. 너무 곱고 노래도 잘하셨는데 인사도 없이 가버려서 눈물을 흘리며 봤다", "목소리가 쩡쩡하시다", "친정어머니가 생각나서 울며 박수치며 시청했다. 부디 건강하시라" 등의 소감이 나왔다.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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