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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버닝썬' 경찰 수사 후폭풍, 시민단체 "경찰의 명운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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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시민·여성단체들이 경찰의 강남 클럽 ‘버닝썬’ 사태 수사 결과를 강력 비판하며 민갑룡 경찰청장과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와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18개 단체들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명운을 걸고 진행한 수사의 결과가 이것이라면 경찰은 명운을 다했다”고 밝혔다.

뉴스핌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여성시민사회단체들이 경찰의 강남 클럽 버닝썬 수사 결과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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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경찰 150명이 매달려 3개월 넘게 진행한 수사에서 핵심적인 내용은 하나도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번 수사 결과는 남성 권력이 어떻게 공고하게 작동하는지, 그래서 여성들의 문제제기는 어떻게 손쉽게 묵살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경찰과 유흥산업의 일상적 유착, 윤 총경과 유리 홀딩스의 커넥션 등 다양한 사건들이 이미 밝혀졌다”며 “그런데도 이런 수사 결과를 내보낸다는 것은 경찰이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며 앞으로도 여성착취를 계속 방조하고 협조하겠다는 의미를 가진 선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수사 결과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 리 없다는 걸 경찰 스스로가 제일 잘 알 것”이라면서 민갑룡 청장과 원경환 청장의 사퇴, 경찰의 특검 실시 수용 등을 주장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5일 버닝썬과 역삼지구대 경찰 간 유착 정황이 없으며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윤 총경의 뇌물죄·청탁금지법 혐의도 ‘무혐의’로 결론냈다.

아울러 승리의 구속영장 기각과 맞물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버닝썬 불법 향응, 소비, 범죄 가담 VVIP 고객 수사 착수 및 유착 공권력 특검, 청문회를 청원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와 현재 7만여 명이 참여했다.

오는 19일과 25일에는 각각 '강간카르텔 유착수사 규탄시위'와 '버닝썬 게이트 규탄 시위'가 예정되는 등 당분간 경찰의 버닝썬 수사 결과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iamky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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