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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고개 숙인 김현아 의원… ‘한센병’ 논란 공식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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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 문 대통령 '한센병 환자' 빗대 파장

세계일보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YTN 캡처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이 자신의 ‘한센병’ 발언에 대해 17일 공식 사과했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방송 인터뷰 중에 부적절한 이유로 고통받고 계신 한센병 환우들과 그 가족들에게 심려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유를 불문하고 제가 여러분의 마음에 큰 아픔을 남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진심은 그것이 아니었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걸 잘 안다. 이건 전적으로 역사뿐 아니라 현실 속에도 존재하는 여러분의 고통을 잘 헤아리지 못한 저의 잘못과 미숙함의 결과임을 인정한다”며 “구구절절 해명하지 못함은 행여나 더 큰 상처가 되지 않을까 해서다. 저에게 남은 의정활동을 성실하게 해나가 그 빚을 갚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여러분에게 사과의 말씀 드린다. 너무 아파하지 마십시오. 죄송합니다”라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김 의원, 문 대통령 비판하다 ‘한센병’에 비유해 논란 자초

앞서 지난 16일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과 함께 YTN 방송 ‘더뉴스-더정치‘에 출연한 김 의원이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 등을 비판하면서 문 대통령을 ‘한센병 환자’에 빗댄 후 막말 논란 확산과 함께 한센병 환자들과 가족들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김 의원에게 거센 비판이 일었다.

김 의원은 방송에서 “상처가 났는데도 고통을 느끼지 못한 채 방치해 상처가 더 커지는 병이 한센병”이라며 “만약 문 대통령께서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들의 고통을 못 느낀다면 이를 지칭해 의학용어를 쓸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김 의원은 이날 해당 발언에 대해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당이 사이코패스라면 문 대통령도 남의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 아닌가”라며 “뜻이 다른 국민의 고통을 못 느낀다면 한센병에 걸린 것과 마찬가지라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 의원의 발언 맥락이 아무리 문 대통령을 향한 비판이었음을 감안한다고 해도 한센병 환자와 그 가족들이 겪은 상처와 아픔을 보듬기는커녕 헤집을 수 있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했다는 점에서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많았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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