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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나경원 "일반 국민도 '달창=문빠' 해석… 막말 논란은 민주당·언론·포털 공동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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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정치권을 강타한 ‘막말 공방 논란’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사진)가 “극우 막말 프레임을 (한국당에) 씌우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나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근 자신의 ‘달창’ 발언 등으로부터 시작된 한국당 막말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막말 논란은) 더불어 민주당과 민주노총이 장악한 일부 언론, 민주당 정보원이 있다는 온라인 포털 네이버의 공동작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물론 저희가 부적절한 발언을 하지 않도록 스스로 조심해야겠지만, 이렇게 편파적으로 극우의 막말 프레임을 우리에게 씌우는 것은 도를 넘어도 지나치게 넘었다”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앞서 자신이 언급했다 거센 논란에 휘말린 ‘달창’ 발언에 대해서도 “자기들에게 불리한 용어는 극우가 사용하는 나쁜 용어라는 프레임을 씌워 막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주 대구에서 (달창) 발언을 할 때 그 단어의 뜻을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를 표현하는 용어 정도로 생각했다”며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도 이 단어가 올랐다는 건 일반 국민도 (비하의) 뜻을 몰랐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달창’은 문재인 대통령의 팬클럽 ‘달빛기사단’을 성매매 여성에 빗대 폄훼하는 단어로, 극우 성향의 사이트 ‘일간베스트’에서 주로 사용하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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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 원내대표는 “일반 국민 모두 그 단어 뜻을 ‘문빠’ 정도로 생각했을 것”이라며 “일부 국어사전에서는 다른 용어로도 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에도 비속어로 통용되고 비하 용도로 사용된다고 해서 제가 즉각 사과했는데도, 지난주 내내 신문과 방송에서 집중 보도했고 민주당은 규탄대회까지 열며 극우 막말 프레임을 들이댔다”고 비난했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논란이 된 김현아 한국당 의원의 ‘한센병’ 발언도 언급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5·18 망언’ 의원들을 징계하지 않고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겠다고 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사이코패스’에 빗대자, 김 의원은 16일 한 방송에 출연해 “상처가 났는데도 고통을 느끼지 못한 채 방치해 상처가 더 커지는 병이 한센병인데, 문 대통령이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들의 고통을 못 느낀다면 이런 의학용어도 쓸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나 원내 대표는 “정의당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선 지상파 방송 3사 중 MBC만 보도했는데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선 3사 모두 보도했다”라고 꼬집으며 “네이버는 제 발언을 1주일 내내 하나의 창으로 묶어서 게시했지만,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선 창으로 묶인 기사가 별로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언론이 한국당의 막말 논란을 편향적으로 보도하고, 포털이 확대 재생산하는 것은 결국 반(反)정부, 반(反)권력을 향한 목소리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전체주의 시작이자 표현의 자유의 탄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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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이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한센병’ 발언 관련 사과 기자회견을 하며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 인터뷰 중 부적절한 비유로 고통 받고 계신 한센병 환우와 가족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을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어 그는 “역사뿐 아니라 현실 속에도 존재하는 여러분의 고통을 헤아리지 못한 제 잘못이고 미숙함”이라며 “남은 의정활동을 성실하게 해 빚을 갚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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