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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2월말 요청→3월 접촉→5월 석방…UAE 공조로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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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the300] 한국인 석방, UAE-리비아국민군 '특수관계' 작용...文지원요청, UAE 3월부터 적극 나서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외교부가 1일 "지난달 6일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 지역에서 우리 국민 1명과 필리핀인 3명이 무장민병대에 납치돼 억류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218뉴스'라는 리비아 유력매체 페이스북 계정에는 피해자로 보이는 이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으며 대사관 직원이 발견해 알려왔다"고 말했다. 사진은 218뉴스 페이스북에 게재된 영상 캡쳐. 2018.08.01. (사진=218뉴스 페이스북 영상 캡쳐)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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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정부는 17일 리비아 무장단체에 납치됐다 억류 315일 만에 석방된 60대 한국인 주모씨가 무사 귀환할 수 있었던 결정적 공로를 리비아 국민군(LNA)과 '특수관계'인 아랍에미레이트(UAE) 정부에 돌렸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가장 중요한 것은 (납치세력과) UAE의 접촉이었다. (올해) 3월이었다"며 "UAE가 적극 나섰고 역할이 아주 컸다"고 했다.

3월은 지난 2월 말 서울에서 개최된 한-UAE 정상회담에서 모하메드 왕세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주씨가 석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약속한 직후다. 모하메드 왕세제가 귀국 후 사건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에 나섰고, 극적으로 주씨 등 인질 4명을 구출하는 성과를 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UAE 정부가 핵심 역할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최근 복잡다기하게 전개되고 있는 리비아 정세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리비아는 서부 통합정부(GNA)와 동부 군벌인 리비아 국민군이 대치하는 내전이 날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퇴역 장성인 칼리 하프타르 최고사령관이 이끄는 리비아국민군은 동부지역이 주요 기반이지만 최근 수도인 트리폴리로 진격하는 등 세를 키우고 있다. 리비아 사태를 관망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이 인정하는 통합정부 대신 리비아국민군을 지지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들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리비아국민군과 특별한 관계에 있는 모하메드 UAE 왕세제에게 지원을 요청했고, 약 두 달 남짓 만에 성과를 거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외교부 당국자는 "UAE 정부 발표를 보면 하프타르 장군이 이끄는 리비아국민군과 협력을 강조한 게 눈에 띈다"고 했다.

UAE 정부는 주씨 등 인질 구출 이후 "대한민국의 협조 요청을 받고 석방과 안전 확보를 위한 리비아국민군과의 협력·조정의 결과 소재파악 및 구출작전이 잘 진행됐다"고 발표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외교부는 피랍 사건 해결 과정은 '군사 작전'이 아닌 '협상'을 통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석방 조건과 관련해선 "상세한 조건은 말하기 어렵지만 납치단체와 석방금 협상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원칙"이라고 했다.

주씨를 납치한 무장단체와 관련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리비아 남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무장 범죄집단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IS(이슬람국가)와 연계된 곳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했다.

오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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