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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신규면세점 잔혹사…여기서 3개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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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영업익 46.4%↓, 현대 236억 손실

따이궁 불러오려면 수수료 높게 쳐줘야

신규면세점 추가…업계는 춘추전국시대

뉴시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면세점이 개점해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을 통해 다국적 외국인 고객 유입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18.07.18. park769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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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슬 기자 = 면세점 강남시대는 언제쯤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야심차게 강남 지역에도 점포를 오픈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강남점을 오픈하면서 영업이익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고,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영업손실을 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올 1분기(1~3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7% 상승한 703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6.6% 줄며 적자전환했다. 새 매장을 열면서 매출은 늘었지만 남는 돈은 별로 없었다는 것이다.

현대면세점은 매출액 1569억원, 영업손실 2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오픈한 이후 일평균 매출 증가율이 12월 17%, 올 1월 19.1%, 2월 10.8%, 3월 18.4%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는 있지만 흑자전환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이러한 결과는 최근 면세점업이 관광객이 아닌 중국 보따리상인 따이궁(代工)을 상대로 하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들의 주 활약무대가 강북 지역이다보니 상대적으로 주목을 못 받는 측면이 있다.

따이궁들은 소공동 롯데면세점, 장충동 신라면세점, 명동 신세계백화점 등 비슷한 위치에 있는 빅3 점포를 돌며 매입을 하는 게 주 일과다. 이들이 강을 건너오게 하려면 더 큰 수수료를 내걸어야 해 업계에서 종종 수수료 전쟁이 벌어지곤 한다.

통상적으로 강북 지역 점포가 10%대, 강남 지역은 20%대 수준의 송객 수수료율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할 경우 30%를 웃도는 수수료를 지급하는 경우도 있는데, 수수료율이 올라간다는 얘기는 즉, 팔수록 적자폭이 늘어난다는 얘기도 된다.

뉴시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현대백화점 면세점 오픈식이 열린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면세점 무역센터점 앞에서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을 비롯한 내빈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이동호(왼쪽부터)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윤신 한국도심공항 사장, 한진현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정순균 강남구청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윤이근 서울세관장, 윤아 현대백화점면세점 모델, 정해인 현대백화점면세점 모델, 권붕주 파르나스몰 사장,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이사. 2018.11.01. scch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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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애초에 신규 점포가 오픈 1년도 안 된 시점에 수익을 낼 것이라곤 신세계와 현대 모두 생각하지 않은 바다. 문제는 최근 면세업계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정부는 최근 서울 지역에 대기업 시내면세점 신규특허를 3개 더 추가하기로 했다. 한화가 누적 적자 1000억원을 찍은 뒤 특허권을 반납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에서다. 업계에서는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이 강북지역에 매장 하나를 더 낼 것이라고 예측하는 분위기다.

이미 업계에서 상위권을 달리는 업체들은 나 갖기는 부담스럽고, 남 주기는 아까운 떡처럼 이번 특허권을 바라보고 있어 롯데 등이 사업권을 더 따내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다. 어찌됐든 업계 출혈경쟁은 피할 수 없는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특허조건을 완화시켜 업계에 자율경쟁을 유도하고 있다"며 "신규 사업자들은 당연히 사업권을 더 따내려고 할 테고 기존 사업자들은 경쟁만 과열시키는게 아닐지, 추가 사업권을 쟁취해야될지 셈법이 복잡할 것"이라고 말했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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