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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한반도 평화가 세계 평화의 기틀 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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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C, 동북아 정세와 평화 위협하는 요인에 대한 논의/ "상대방 문화 이해에서 시작해야”

세계일보

1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국제지도자콘퍼런스(ILC)’에서 동북아 정세와 평화를 위협하는 요인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펼쳐졌다. 참석자들은 문화에 대한 이해를 통해 평화를 정착시키는 새로운 방법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라는 소주제로 동북아 평화와 안보에서부터 향후 관계 개선 방향에 대한 대안이 이날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마이클 젱킨스 워싱턴타임스 이사장의 사회로 시작된 토론회에서 알렉산더 보론초프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동방학연구소 교수는 “한반도 상황 개선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불안하고 상당히 우려할만한 상황”이라며 “하노이 정상회담 실패 이후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론초프 교수는 “북한은 미국에 보상을 요구하고, 북한은 단계적 접근법을 취하는 등 상당한 입장 차이가 있다”며 “북한을 비핵화로 이끄는 데는 제재뿐만 아니라 대화도 병행돼야 한다. 외교적 관여도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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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 분야 전문가인 기미야 다다시 일본 도쿄대 교수는 “핵무장은 일본과 한국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북한을 완전히 신뢰하지 않는 자세는 필요하지만 비핵화에 대한 협상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기미야 교수는 “북한은 점진적인 비핵화 단계를 추구하면서 그에 대한 대가를 요구한다”며 “남한의 중재자 노력이 정지돼 있는데 한국 정부는 미국에 정치·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일본의 협력을 얻으면 상황이 더 쉬워질 수 있다”며 “양국의 선택이 좁아지지 않도록 하려면 서로가 가진 선택지가 적절한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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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론자들의 발표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국 6자회담 차석대표는 “지금 한반도 상황은 한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도 제재를 해야 하고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우리가 단합했다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문화적 관점을 도입해 한반도 평화문제 해결에 고려하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며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면 훨씬 더 쉽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서로 동맹을 존중하며 서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동북아의 첨예한 안보 문제 외에도 평화에 관한 다양한 논의들도 이뤄졌다.

에크낫 다칼 전 네팔 평화부흥부 장관은 “북한과 미국이 대화할 수 있는 기틀을 놨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어디로 가야하나, 고립과 대립에서 화합과 평화 번영으로 가는 로드맵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칼 전 장관은 “지금이야말로 비핵화를 이룰 수 있는 최선의 때”라며 “한반도는 세계의 축소판이다. 여기서 전쟁이 나면 전 세계가 전쟁에 빠지고, 한반도가 화합하면 전 세계가 화합하는 것이다. 통일이 이뤄진다면 전 세계가 통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바라 핀켈슈타인 미국 메릴랜드대 교수는 “문화적 지식은 정치적 압력보다 중요할 수 있다”며 “한·일 관계도 지금은 긴장이 계속되고 있지만 양국 간 문화교류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핀켈슈타인 교수는 “문화는 복잡하기 때문에 서로 잘 이해해야 오해를 막을 수 있다”며 “어떤 관계든 문화적 충돌을 할 가능성이 있는데 서로 이해하는 문화와 감정, 대화가 공공정책의 근간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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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평화공동체 건설을 위해 한·일 해저터널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제안도 나왔다.

요시미츠 니시카와 일본 토요대 교수는 최근 소원해진 한·일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한일 해저 터널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요시미츠 교수는 “한·일 터널은 양국 간의 경제발전에 크게 공헌할 것”이라며 “현재는 바다가 무역에 큰 장애가 되지만 터널이 건설되면 하나로 연결된 경제존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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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치적인 효과로는 인적교류와 정보가 교류돼 결국 평화와 안보가 찾아오는 기틀이 마련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유럽에서 이와 같은 일을 목격했다. 나아가 동북아 공동체 설립의 시발점도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행사는 세계일보와 자매지인 미국 워싱턴타임스, 일본 세카이닛포가 공동 주관하고 천주평화연합(UPF)이 주최했다. ‘동북아시아 평화와 안보를 위한 공생·공영·공의’를 주제로 한 이번 콘퍼런스는 이날 6번째 세션을 마지막으로 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전문가 토론회는 마무리됐다.

조병욱·곽은산·유지혜 기자 brightw@segye.com

사진=IL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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