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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분유통, 물기에 취약"...관리는 소비자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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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극소량의 물만 닿아도 쉽게 녹스는 분유통 문제, YTN이 연속으로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부모들이 아무리 조심해도 분유통에 물기가 남아 있거나 실내가 습하면 어쩔 수 없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인데, 그렇다면 분유통을 개선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분유통 상단에 심하게 녹이 슬었습니다.

YTN이 취재에 나서자 업체는 소비자의 책임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분유 숟가락을 씻은 뒤 물기 제거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분유통에 올려놓으면 녹이 슬 수 있다는 겁니다.

[분유 업체 관계자 : 안전 캡 상단에 (꽂는 스푼은) 말려야 하거든요. 물기가 조금이라도 밑에 들어가게 되면 안 되지 않습니까.]

업체 측은 실험 결과도 공개했습니다.

가습기를 틀면 실내 습기가 올라가 분유통에 물 5㎖만 떨어뜨려도 사흘 만에 녹이 슬었습니다.

제조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항변하려고 분유통이 부식에 취약하다는 점을 자인한 셈입니다.

[분유 업체 관계자 : 그 틈으로 스며 들어갔다고 가정해서, 신생아 키우는 환경에서 노출돼 있었다면 캔에서 녹이 슬 수 있겠는가를 저희가 해본 겁니다. 녹이 슬었습니다.]

소비자들은 펄쩍 뛰었습니다.

어떤 부모가 분유통을 가습기 옆에다 보관하겠느냐는 겁니다.

[아기 엄마]: 항상 환기를 시키고 항상 문을 열어놓는 상태고…. 내가(소비자) 부주의로 그랬다고 한다면 그거는 정말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업체 측의 논리대로라면 장마철은 그야말로 최악입니다.

평소 가습기를 틀어 놓는 것보다 실내 습도가 훨씬 높기 때문입니다.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 센터장 : (장마철에는) 실내도 거의 (실외와) 비슷하게 올라갑니다. 그래서 거의 한 90% 이상 상대 습도가 굉장히 높아집니다. 가습기 집에서 쓸 때라고 해봐야 70% 이상 올라가는 것을 저 같은 경우는 못 봤거든요.]

실제로 지난해 장마철에 분유통에 녹이 슬었다는 불만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습니다.

[업체 관계자 : 녹슬었다는 클레임은 작년 장마철에 한 건 있었고…. 소비자가 내가 보관 더 잘해야겠다 해서 저희가 도의적 차원에서 교환해드린 건으로….]

결국, 근본적인 문제는 분유통 자체에 있다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임윤선 / 변호사 : 가습기를 안 틀어도 허구한 날 집에서 특별히 제습기를 갖고 있지 않는 이상 60~70% 습도가 나오는 나라에서는 그러면 금방 녹이 슨다는 얘기인데, 규정대로 만들었는데도 녹이 스는 제품이라면 그 자체로 설계상 하자 아닌가요.]

YTN 보도 이후 업체 측은 분유통에 녹이 잘 슬지 않도록 개선책 마련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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