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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39년이 지났어도 눈물은 마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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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4당, 광주서 “5·18 진상규명 최선”… 한국당 대전서 11일째 정부 실정 규탄 / 4당 대표, 39주년 전야제 일제히 참석 / 한국당은 대전서 정권 규탄집회 이어가

‘39년이 지났어도 눈물은 마르지 않는다.’

5·18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엄수된 추모제에 참석한 유가족들은 39년 전 비통하게 떠나보낸 가족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1980년 5월 당시 23살이었던 장재철 열사의 어머니 김점례(82)씨도 아들의 묘비를 쓰다듬으며 오열했다. 당시 수습대책위원이었던 장 열사는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옮기던 중 계엄군이 쏜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

세계일보

끝나지 않은 슬픔 1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5·18당시 부상자 후송 중 총탄에 맞아 숨진 장재철 열사의 어머니 김점례(82)씨가 비석 앞에서 오열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이날 추모제에 참석한 이용섭 광주시장은 추모사에서 “여전히 5월의 위대한 역사를 왜곡·폄훼하는 세력이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고 학살 책임자들은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며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아직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멀다”고 말했다. 정춘식 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은 “5·18 진상규명을 위해 온 힘을 다해 투쟁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오후 7시30분 광주 금남로 일대에서 ‘오늘을 밝히는 오월, 진실로! 평화로!’를 주제로 열린 전야제에는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등 여야 4당 대표가 참석해 희생된 영령을 기렸다. 약 5000명의 시민과 여야 대표는 “전두환을 처벌하라”, “민주주의를 쟁취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거세게 쏟아지는 빗줄기 때문에 3시간으로 예정됐던 이날 행사는 30분만에 끝났다. 바른미래당과 평화당, 정의당은 전야제보다 1시간 앞서 광주일고 사거리부터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까지 행진하는 ‘5·18 민주평화대행진’에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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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반기문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의 예방을 받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재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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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같은 시간 대전 장외집회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에 참석해 11일째 정권규탄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황 대표는 18일 5·18 묘지에서 개최되는 5·18 39주년 기념식에는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일 광주를 방문했다가 물세례 봉변을 당한 적이 있어 이번 광주행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황 대표는 정치적 이해득실을 떠나 진정성을 갖고 기념식에 참석하라”며 “(그러기 위해선) 5·18 망언자 징계처리에 대한 입장 등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광주=한승하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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