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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315일 만에 돌아온 리비아 피랍 한국인…귀국 후 일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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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무장세력에 납치됐다가 315일 만에 구출된 주모(62)씨가 1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씨가 석방된 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현지 공관의 보호를 받다가 지난 16일 밤 귀국길에 올랐으며, 이날 오전 11시 반쯤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정부는 주씨가 귀국하기 전 현지 병원에서 1차 검진을 받은 결과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귀국한 뒤 추가로 정밀 검진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검진 후에는 테러방지법에 따라 정부 합동조사단이 주씨를 상대로 피랍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주씨는 리비아 현지 수로 관리회사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7월 필리핀인 3명과 함께 리비아 자발 하사우나 지역에서 무장 범죄 조직에 의해 납치됐다. 지난해 7월 주씨의 납치 사실을 확인한 정부는 주씨 구출을 위해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설치하고 24시간 대응체제를 마련했다.

정부는 해당 조직이 리비아 남부지역에서 활동하는 범죄 집단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납치경위와 억류생활 등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주씨가 피랍 315일 만에 석방된 데는 아랍에미리트 정부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 2월 열린 정상회담에서 아랍에미리트 왕세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주씨 석방 지원을 약속했고, 이후 아랍에미리트 정부가 적극적으로 석방 추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여행 금지국가인 리비아에 현재도 한국인 4명이 체류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까지 리비아에 남아있는 한국인 4분에 대해 철수 권고를 강력히 진행 중"이라며 "이들이 최대한 빨리 귀국할 수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리비아는 흑색 경보 발령지역으로 분리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리비아 내전 발발 후 흑색 경보를 내렸다. 당시 한국 국민 38명이 체류 중이었다. 흑색 경보가 내려진 지역에 계속 체류할 경우 여권 몰수 및 형사 처벌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까지 리비아에 머무는 한국민 4명에 대해선 이미 관련 조치가 취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남아있는 4명은 (귀국 시) 생계유지의 문제를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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