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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길따라 멋따라] 여행전문가들이 말리는 '위험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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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지역 정보에 무관심…여행사에 문의도 거의 없어"

(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최근 아프리카에서 여행 중 납치된 한국인 여성이 프랑스군에 의해 구출된 뒤 귀국함에 따라 피랍 사건은 일단락됐다. 귀국 비용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지만, 결국 가족이 부담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그러나 위험지역 여행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

개별여행자들의 경우 안전에 대한 정보를 구할 수 있는 루트가 많지 않고, 여행 지역에 대한 위험성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 블로그 등을 찾아보면 현재 여행 금지지역으로 지정된 지역에 대한 여행 후기가 즐비하다.

특별여행경보 2단계 지역으로 분류된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를 여행한 후기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지역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탓에 한때 계엄령이 선포된 적도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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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를 여행하는 여행자 [사진/성연재 기자]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여행자들의 안전에 대한 의식은 그다지 높아지지 않은 것 같다. 피랍 사건 발생 이후에도 몇백만 명의 회원을 가진 여행 동호회 게시판에서조차 여행 경보 지역에 대한 걱정을 담은 글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각 여행사에 여행 위험지역에 대한 문의도 접수되지 않고 있다.

여행박사와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여행사의 경우 개별여행보다 상대적으로 안정된 루트를 상품으로 기획하기는 하지만, 이번 사건 이후 여행 위험지역에 대한 문의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전문가들은 감상적인 여행기에 너무 많이 의존하지 말고 신문과 기사 등을 통해 여행지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접할 것을 권하고 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대부분의 여행기나 책자가 너무 환상만 심어주는 경우가 많고, 개별여행자들은 위험을 자각하지 못하고 떠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많은 여행자가 찾는 태국의 푸껫과 치앙마이 등은 남색 경보(여행 유의) 지역에 속해 있지만, 이를 아는 여행자들은 많지 않다.

유럽의 경우 스페인은 전역이 남색 경보(여행 유의) 지역에 속해 있다. 게다가 바르셀로나는 여행자제를 뜻하는 황색경보 지역으로 설정돼 있다. 이쯤 되면 어디를 여행해야 할지 헷갈릴 수밖에 없다.

여행박사 관계자는 "개별여행자들의 경우 정보가 제한되다 보니 위험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감상적인 부분만 강조된 여행기를 읽으며 환상에 빠지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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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전문가들은 안전에 대한 궁금증이 있을 때는 미리 외교부 홈페이지 해외안전여행(https://www.0404.go.kr/dev/notice_list.mofa) 사이트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고 귀띔한다.

국가별 최신안전소식부터 최신 여행경보단계 조정과 국가별 기본정보, 위기 상황별 대처매뉴얼 등이 자세히 나와 있다.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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