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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위크리뷰]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치솟은 실업률…먹구름 짙은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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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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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의 수출에 대한 반등 기대도 한풀 꺾인 상황이다.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감소한 수출은 이달에도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한국전력은 1분기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고, 지난달 실업자수와 실업률은 2000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은 130억3300만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4% 줄었다. 이달까지 수출량이 줄어들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


한국무역협회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인상에 따라 한국 수출이 연간 0.14%(8억7000만달러)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무협은 미국의 대중국 무역제재로 대만과 한국, 일본, 독일 등 국가들이 대중(對中) 수출에서 중간재 비중이 커 수출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수출물가 '뚝뚝'=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D램·플래시메모리·시스템반도체를 합친 반도체 수출물가지수(원화기준)는 38.02(2010년=100기준)로 전달 대비 5.2% 떨어졌다. 1월에 -10.1%까지 추락한 이후, 2월 -4.3%, 3월 -3.4%로 완화되는 듯 했지만 다시 하락폭이 커진 모습이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수출 주력 품종인 D램만 놓고 보면 하락폭이 더 컸다. 4월 D램 수출물가지수 증감율은 -9.9%로 역시 3월 하락폭(-5.2%)을 앞섰다. 한은 관계자는 "구글이나 퀄컴 같은 같은 글로벌IT 기업들의 재고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며 "반도체 전문가들도 2분기가 반도체 경기의 저점이냐, 아니냐를 두고 전망이 엇갈리는 중이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대 최대 1분기 손실낸 한전= 한전 1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큰 폭으로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연결기준 영업적자 규모는 6299억원. 지난해 동기(-1276억원) 대비 적자규모가 5023억원 증가하며 역대 최악의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2012년 2분기 2조603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2012년 2분기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손실폭이다.


그동안 영업적자를 키우던 원전이용률이 20%포인트 이상 늘었음에도 정부가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석탄발전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연료비가 비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을 늘리면서 한전이 부담해야할 전력구입비가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한전의 1분기 실적은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앞서 증권가에서 예상한 한전 1분기 영업손실 컨센서스는 419억원이다. 최악의 전망치인 -4543억원보다도 영업손실폭이 1756억원 큰 셈이다.


◆4월 실업자수·실업률 2000년 이후 최악= 지난달 신규 취업자수가 17만명대를 기록하며 두 달 만에 20만명대 아래로 주저앉았다. 실업자수와 실업률은 2000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통계청의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2703만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7만1000명이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부진했던 취업자 수는 올 들어 2월(26만 3000명), 3월(25만명)에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다시 10만명대를 기록하며 주춤했다.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공무원 접수기간의 영향을 받으며 실업자 수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실업자 수는 124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 4000명 증가했다. 실업률도 4.4%를 기록해 0.3%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 수와 실업률은 4월 기준으로는 2000년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자 수는 1999년 6월 구직기간 4주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많았고, 실업률은 2000년 4월 4.5% 이후 가장 높았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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