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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트럼프 '국가안보 위협' 평가에 EU·日·美 자동차업계 반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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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출처=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자동차 수입 증가를 '국가 안보 위협'이라고 평가한데 대해 유럽·일본 및 미국 산업계에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폴리티코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 미국 법인은 전날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미국의 소비자와 노동자, 자동차 산업에 큰 후퇴"라고 비판하며 "미국에 대한 투자와 직원의 공헌을 평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도요타자동차가 미 정부에 대해 비판 발언을 내는 일은 드물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빅3(포드·제너럴모터스(GM)·피아트크라이슬러)를 대표하는 미국자동차정책협의회(AAPC)는 "관세 인상은 미국 경제와 고용 침체로 이어질지언정,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국제자동차딜러협회(AIADA) 코디 러스크 회장은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잘못된 주장은 9600명의 미국 수입차 딜러와 직원 57만8000명의 고용을 위태롭게 한다"고 말했다.

미국 내 외국계 자동차 업체들을 대표하는 '글로벌자동차제조업협회(AGA)'의 존 보젤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안보 위협' 주장이 "터무니없다"며 "국제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매년 미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의 절반 이상을 개발 및 생산한다"고 강조했다. 보젤라 회장은 "미시간주에서 외국 자동차 회사에 근무하는 미국 엔지니어는 미국 자동차 회사에서 근무하는 미국 엔지니어와 마찬가지로 국가안보에 위협이 전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유럽연합(EU)의 세실리아 말름스트롬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트위터에 "우리의 자동차 수출이 (미국의) 안보 위협이라는 생각을 단호하게 거절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EU는 자동차를 포함해 제한된 무역협정을 협상할 준비가 돼있다"며 "다만 협상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에 반하는 형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을 통해 발표한 포고문에서 유럽연합(EU)과 일본, 그 외 다른 나라로부터 수입되는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부과 결정을 180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율 관세 결정이 오는 11월까지 연기될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입산 차량 및 부품이 미국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0일의 보고서 검토 기간이 종료되는 오는 18일까지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결정을 연기한 것은 기본적으로 일본 및 EU와 무역협상을 진행하는 상황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도 포고문에서 "USTR은 앞으로 180일 이내에 무역협상의 결과물을 나에게 업데이트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80일 이내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거나 실행되지 않는다면, 국가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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