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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스마트폰, '두 바퀴' 함께 돌자 삼성전자에 나타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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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린 기자]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세부 실적이 드러나자 시장의 시선은 반도체로 쏠렸다. 예상대로 조 단위 영업이익을 내면서 기대치를 충족했다. 반도체 부문이 적자에서 허우적거릴 때 삼성전자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스마트폰 부문도 기세를 이어갔다. AI폰 갤럭시 S24 시리즈가 흥행하면서 5분기 연속 두자릿수 이익률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의 호실적은 2분기에도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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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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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30일, 삼성전자가 1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71조9200억원, 영업이익 6조61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2.8% 늘었고 영업이익은 931.8% 급증했다. 분기 매출이 70조원대를 회복한 건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이었고,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벌어들인 이익(6조5700억원)보다 많았다. 잘해봐야 5조원 안팎의 이익을 낼 것으로 봤던 증권가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기도 했다.

그러자 시장의 관심은 지난해 15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냈던 반도체 사업부에만 쏠렸다. 먼저 삼성전자 반도체를 맡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는 매출 23조1400억원에 영업이익 1조910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4분기(2700억원)에 흑자를 낸 후 업황이 얼어붙으면서 적자의 늪에서 허우적거렸는데, 조 단위 이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DS 사업부가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지난해 삼성전자의 '실적 대들보'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스마트폰 사업부는 1분기에도 선전했다. 삼성전자 MX 사업부(네트워크 포함)의 1분기 매출은 33조5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늘어났다.

영업이익(3조51 00억원)은 10.9% 감소하긴 했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는 걸 감안하면 제법 괜찮은 실적이다. 더구나 MX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53.1%을 차지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주목할 건 MXㆍNW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이다. 10.5%를 기록하면서 두자릿수 이익률을 달성했다. 지난해 1분기(12.3%), 2분기(11.9%), 3분기(11.0%), 4분기(10.9%)에 이어 5분기 연속 두자릿수 이익률이다. 경쟁사 애플과 비교해 '실속 없는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삼성전자 입장에선 반가울 수밖에 없는 지표다.

그만큼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의 '고품격' 전략이 통하고 있다는 건데, 올해 초 선보인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S24'가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은 직전 분기(258달러)보다 76달러 오른 336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이렇게 장기간 쏠쏠한 이익을 올린 건 2021년 3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당시엔 '갤럭시노트20' '갤럭시S21'의 흥행을 기반으로 2020년 2분기부터 2021년 3분기까지 두자릿수 이익률 달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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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이후엔 이익률 부침이 심했다. 2022년 4분기엔 6.3%까지 곤두박질치며 '갤럭시 위기론'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출하량 부문에선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하긴 했지만 이는 가성비 스마트폰의 높은 판매량 덕분이었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폴더블 스마트폰이 시장에 안착하면서 착실히 수익성을 끌어올렸고, 'AI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5분기 연속 두자릿수 이익률 달성에 성공했다.

이제 관건은 6분기 연속으로 두자릿수 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느냐다. 전망은 밝지 않다. 올 2분기엔 삼성전자가 신작을 론칭하지 않는다. '갤럭시 Z폴더ㆍ플립6' 시리즈는 하반기에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른바 '비수기'를 AI 경쟁력으로 위기를 돌파할 방침이다. AI 기능이 입소문을 타면 갤럭시S24의 장기 흥행이 가능하다는 거다. 과연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실적은 또다시 '어닝 서프라이즈'를 견인할 수 있을까. 반등 포인트를 잡은 반도체 부문의 회복세는 얼마나 빨라질까.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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