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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김영호 의원 "문 대통령은 행동하는 실천가" [황용호의 一筆揮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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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조국처럼 SNS했으면 구속되지 않았을 것”/ “한국당, 민생 외면하면 총선 때 ‘국회 심판론’ 먹힐 것”

세계일보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영호 의원실


더불어민주당 김영호(사진) 의원은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가장 큰 장점은 과묵한 것”이라며 “말이 앞서는 분이 아니며 행동하는 실천가”라고 밝혔다.

원내부대표와 상임 정책위 부의장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하며 “문 대통령이 말을 아끼며 신중하다보니 (야당이)소통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 같은데 일장일단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사람을 만나서 많은 대화는 하지 않지만 여러 보고채널을 통해 다양하게 듣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국 대통령 민정수석의 SNS활동에 대해 “우리시대가 발전해나가는 하나의 긍정적인 방법”이라고 평가하며 “박근혜 정부의 우병우 전 대통령 민정수석이 SNS를 통해 공개적이며 투명하게 (직무를 수행을)했더라면 구속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 의원은 또 “야당은 내년 총선에서 ‘정권 심판론’을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러나 자유한국당이 지금처럼 제1야당으로서 책임을 뒤로하고 장외투쟁을 계속하며 추경에도 협조 안 하고 민생개혁 법안을 통과하지 않는 등 무책임한 행동을 하면 역으로 ‘국회 심판론’이 먹힐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를 평가하면.

“이 원내대표는 도덕적으로 깨끗하며 초심을 중시하는 분이다. 학생 때 민주화 운동을 한 이들이 현실정치를 하며 노선과 방향을 바꾸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 원내대표는 통일, 사회적 약자의 관심에 변함이 없는 이른바 ‘이인영 정신’이란 것이 있다. 초심을 중시하는데 초심은 어떻게 보면 원칙이라 할 수 있다. 이 원내대표는 친화력으로, 확장성을 갖고 사람을 사귀는 스타일이 아니다. 진정성을 갖고 만나며 한 번 인연을 맺으면 오래 간다. 대충 만나지 않는다.

요즘 이 원내대표가 변한 것이 있다면 유연한 점이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를 위해 모든 것을 던지는 듯하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그동안 쌓였던 ‘벽’을 무너뜨리기위해 수시로 통화하고 만나는 등 끊임없이 접촉하는 것 같다. 자신의 진정성을 나 원내대표에게 심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국회 정상화가 목적이지만 선거법 개정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상정으로 여야 원내대표간의 잃어버린 신뢰를 진정성을 통해 회복하는 과정인 것 같다. 정치란 담판도 해야 하지만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서로의 입장 차이를 줄여 나가는 것이다.”

- 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이 선거법 개정안 등 4개 법안을 패스트트랙 처리했다.

“패스트트랙은 공부 안하는 학생에게 언제까지 숙제를 해 오라고 선생님이 날짜를 지정해준 것과 같다. 지금부터 시작이며 여야가 330일 동안 법안을 논의하자는 것이다. 한국당이 장외투쟁을 계속하면 원안대로 갈 수 밖에 없다. 빨리 국회에 복귀해 자신들의 안을 설명하고 절충점을 찾아야한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의견을 듣겠다는 입장이다.”

- 여권과 한국당이 영수회담 형식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권위주의적인 발상을 하는 것 같다. 여야 5당 협의체에서 의견 조율 후 필요하면 1대1 회담을 하는 것이 순서다. 황 대표가 요구한 1대1 회담이 성사될 경우 다른 야당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인 황 대표가 정치적인 행보로 1대1 회동을 제안했다고 본다.”

- 야당은 문 대통령의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문 대통령의 가장 큰 장점은 과묵하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은 생각이 거의 비슷하고 개혁의지도 강하다. 두 분의 차이점은 노 전 대통령은 현안에 즉각 대응하는 스타일이다. 또 노 전 대통령은 자주 사람들을 만나며, 속에 있는 것을 다 말씀을 했다고 한다.

반면 문 대통령은 워낙 과묵해 말씀을 과장하지 않는다. 문 대통령은 말실수가 거의 없고, 말 보다는 행동하는 실천가 스타일이다. 말이 앞서는 분이 아니다. 문 대통령이 말을 아끼며 신중하다보니 (야당이)소통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 같은데 일장일단이 있다.”

- 문 대통령 취임 후 청와대에서 몇 번 만났나.

“두 번 만났다. 워크숍 후 의원 전원이 청와대에 들어가서 단체로 만났다. 역대 어느 정부보다 문재인정부에서는 당·정·청 협조가 잘 이뤄지고 고 있다. 당·정·청 협의회 등 시스템에 의해 국정이 운영되는 것은 매우 바림직하다. 그러나 총선 1년을 앞두고 한국당이 장외에서 극한투쟁을 하고, 보수언론이 현 정부의 정책을 비난하는 상황에서 소속 의원이 튼튼한 원 팀이 돼 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르려면 대통령과의 회동이 필요하다고 본다. 청와대와 당 지도부에 빠른 시일 내에 대통령이 상임위 또는 선수별로 의원들과 그룹 회동을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비공식적으로 전달했다. 의원들은 국민들이 우려하는 문재인정부의 정책에 불안해 할 수 있다.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소득주도성장정책과 최저임금 인상 등에 대한 대통령의 확고한 신념, 의지와 비전을 직접 들으면 좋을 듯하다. 대통령이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소득주도성장정책 등을 추진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대통령을 믿고 함께 가자고 말씀하시면 의원들도 흔들림이 없이 자신감을 갖고 지역민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현 정부의 개혁정책은 성공할 것이며, 총선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다. 여당 의원들이 과거엔 정당지지도나 대통령의 지지도가 떨어지면 각자도생의 길을 찾은 예가 많았는데 그런 정치를 해선 안 된다. 정당은 이념과 노선으로 뭉쳤고 한 목소리가 나와야한다. 정책이나 노선에 이견이 있을 때는 토론을 통해 중심을 잡는 것이 정당이다.”

-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한 입장은.

“박근혜 정부의 재벌 중심 경제정책은 실패했다. 문재인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임금과 생활수준이 높아지면 그들이 돈을 쓰면서 시장을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당장은 효과가 없더라도 5~10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안정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개인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양극화를 줄이기 위해서는 소득주도성장 정책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정부 정책의 추진과정에서 문제점에 드러나면 빨리 개선하고 보완해 국민들에게 피해와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등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박근혜 정부 때는 남북대치로 국민들이 전쟁위협 등 안보불안을 심각히 느꼈으나 문재인정부에서는 지금 남북관계가 복잡해졌지만 전쟁의 위험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지역에 다녀보면 ‘정부가 너무 통일, 외교만 챙기지 말고 경제 살리기에도 전념해 달라’는 의견이 있는데 정부는 이 같은 여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 한국당이 현 정부를 좌파독재라고 비판하고 있다.

“황 대표는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했다. 국정농단사태의 핵심으로, 국민에게 고개를 숙여야 할 사람은 바로 황 대표다. 문재인정부를 좌파독재라고 하면 국민을 기망하는 것으로 많은 국민이 거기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공안검사 출신의 황 대표가 독재타도 운운하는 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 야당은 조국 민정수석의 SNS 활동을 비판하고 있다.

“조 수석은 교수 때부터 SNS를 활발히 했다. (박근혜 정부)우병우 전 수석이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직무를 수행)했더라면 구속되지 않았을 것이다. 조 수석은 교수 때부터 자신의 입장을 SNS에서 공개하고 투명하게 밝혔다. 지금 조 수석은 SNS를 통해 자기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야당이 대통령 민정수석으로서 적절치 않다고 비판하는 등 문제 제기를 하므로 (SNS)빈도를 조금 줄이는 등 정무적인 판단을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 이낙연 국무총리의 총선 역할 론이 나오고 있다.

“당으로선 도움이 되며 환영할 만하다. 이 총리는 지도부 입성보다는 총선에 바람을 불어 넣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총리는 호남지역보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출마하지 않겠는가. 상대진영의 가장 강력한 후보와 대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와 한국당 황 대표가 맞붙길 바라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다.”

- 이해찬 당 대표가 강성이라는 지적이 있다.

“이 대표는 원칙주의자로 민주주의의 원칙을 조금도 양보하지 않는 분이다. 또 과정을 무척 중시한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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