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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아이스크림가격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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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빙과업계 '폭염' 징조에 매출 감소세 둔화…가격인상 효과로 수익성 개선 예상]

머니투데이

/사진제공=빙그레




5월 중순부터 이른 더위가 시작되면서 아이스크림 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에 이어 올 여름도 무더위가 예상되면서 최근 수년간의 매출 감소세를 보였던 아이스크림 시장이 반등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가격 정찰제가 일부나마 적용되고 있고 제품 가격 인상 효과도 더해져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19일 빙과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빙그레,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의 빙과매출은 전년대비 4~6%씩 증가했다. 국내 빙과 시장은 저출산과 카페 등 디저트 문화 확산, 경쟁 심화에 따른 할인 판매 영향 등으로 4년째 감소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5년 2조184억원이었던 빙과 시장은 지난해 1조6322억원으로 23% 감소했다.

지난해엔 기록적인 폭염으로 판매 감소세가 둔화되면서 전년(1조6837억원)과 유사한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도 최근 이른 더위가 시작되는 등 무더위가 예상되면서 빙과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초부터 시도한 가격정찰제 효과가 어느정도 나타나고, 주력 제품 가격 인상 효과까지 더해지면 매출 반등과 함께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란 예상이다.

올 들어 롯데제과가 월드콘, 설레임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한데 이어 롯데푸드와 해태제과도 구구콘, 부라보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아울러 업체별로 계절성이 낮고 가격대는 높은 프리미엄 제품이나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수익성 위주 전략도 힘을 얻고 있다. 롯데제과의 나뚜루나 빙그레 끌레도르, 롯데푸드 델몬트 과일 빙과 등이다.

가격정찰제가 어느정도 자리 잡느냐가 관건이다. '반값 아이스크림'이라고 불릴만큼 아이스크림은 유통과정에서 큰 폭의 할인률이 일반화되면서 기형적인 가격 체계가 유지되고 있다. 업체별 경쟁이 치열하면서 할인율이 높아지고 수익성은 악화되는 악순환이 지속돼 왔다.

그러나 지난해 초부터 빙그레 투게더나 롯데푸드 구구크러스터, 해태제과 호두마루 등에 권장소비자가격을 표시하고 가격정찰제를 도입했다. 아직 시장에 완전히 정착하지 못했지만 가격정찰제 도입과 더불어 시장 경쟁이 완화되면서 할인 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정찰제가 기대만큼 빠르게 확산되지는 않고 있지만 할인 폭 자체가 줄어들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현재 가격정찰제 제품 이외에도 권장소비자가 표시 제품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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