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2007년 9월7일 호주 시드니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
문재인 대통령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오는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예방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19일 밝혔다.
부시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예방한 뒤 당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식에서 첫 추도사를 할 예정이다.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에 앞서 5분간 추도사를 낭독하기로 했다. 추도사 내용은 미리 공개되지 않았지만 부시 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등의 기회로 수차례 만났던 노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회고하고, 한·미 동맹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고인의 업적을 기릴 것으로 관측된다. 노무현재단 측은 부시 전 대통령의 추도사를 순차 통역할 예정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식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키기로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영전에 자신이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선물할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1월 퇴임 후 ‘전업 화가’로 변신한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중 만난 각국 정치인의 초상화나 자화상, 반려동물, 풍경화 등 다양한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해왔다. 2017년 퇴역 군인 100여명을 유화로 그려 ‘용기의 초상화’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했으며, 2014년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의 초상화로 미국 텍사스주에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이 국내 방산기업인 풍산그룹 류진 회장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전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이번 추도식 참석이 성사됐다는 말도 나온다.
퇴임 후 ‘아마추어 화가’로 변신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부시센터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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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혁 기자 jhj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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