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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CEO] `15년연속 1위` 티켓부문 경쟁력…여행·쇼핑·도서까지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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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한국 이커머스 시장은 '소비자들의 천국'으로 자주 묘사된다. 가격·배송·상품 구색 면에서 경쟁자들에 비해 많은 혜택을 제공하려는 6개 대형 업체가 매년 출혈경쟁을 거듭하기 때문이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모든 방면에서 경쟁자들에 크게 뒤지지 않는 역량을 유지하면서도 소비자들에게 기억될 수 있는 '주무기'를 지녀야 한다.

강동화 인터파크 대표는 지난 10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인터파크는 주무기가 분명한 회사"라고 강조했다. 주무기는 2004년부터 15년간 1등을 유지하고 있는 티켓과 2014년부터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온라인 해외 항공권 분야다.

인터파크 사업 부문은 ENT(티켓), 투어, 쇼핑, 도서로 나뉜다. 투어 부문에서 인터파크의 시장점유율은 10% 수준이며 패키지를 제외한 온라인 항공권 판매만 따지면 점유율은 20%대로 올라간다. 영화를 제외한 뮤지컬·콘서트·연극·클래식 티켓 시장에서 인터파크 점유율은 7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부문의 견조한 성적은 지난 1분기 기업 전체의 호실적을 이끌었다. 인터파크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 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영업손실 25억원을 낸 것과 비교하면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0억원과 비교해도 150%가량 성장한 수치다. 특히 서클컨텐츠컴퍼니가 기획한 '엘리자벳'과 '팬텀'의 흥행이 분기 매출을 견인했다. 서클컨텐츠컴퍼니는 인터파크가 지분 71%를 보유한 뮤지컬 공연 기획사로 경쟁자들이 따라올 수 없는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고 강 대표는 설명한다.

10여 년간 인터파크가 1위를 지키고 있는 티켓 부문은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최근 많은 소비자가 공연에 대한 정보를 접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바로 티켓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말 사업 영역 네 부문을 통합하면서 ENT·투어에서 인터파크가 유지하고 있는 비교우위가 다른 부문과의 시너지 효과로 확장될지도 주목된다. 지난해 11월 인터파크는 상품 중심으로 구성된 4개 부문을 사업총괄 부문으로, 영업·마케팅 등 기능으로 구성된 부문들을 서비스총괄 부문으로 재편했다.

강 대표는 "아직은 조직 개편에 따른 장단점이 섞여 있는 시점"이라면서도 "부문 이기주의가 사라지고 모든 결정을 전사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조직 개편은 2022년 예정된 판교 사옥 이전과 함께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아직은 사업과 서비스총괄 두 부문이 각각 삼성동·서초동에 떨어져 있지만 통합 오피스로 이전한 후에는 완전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올해 말에는 티켓·항공·투어 등 13개로 나뉘어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기술력과 유료 멤버십 등 이커머스 업계 경쟁자들이 전력을 강화하고 있는 부문에서도 뒤처지지 않겠다는 각오다.

VIP·VVIP 등 등급에 따라 고객들에게 차등적으로 제공되는 멤버십 혜택을 발전시켜 내년 초까지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도 밝혔다.

강 대표는 "공연 티켓이나 여행, 숙박 분야의 소싱 역량을 살려 새로운 패키지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커머스 업계의 치열한 경쟁을 헤쳐나갈 복안을 묻는 질문에 강 대표는 "경쟁은 내가 인터파크에 입사한 2000년대 후반부터 치열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에 시작한 네 부문의 통합 작업을 잘 끝마치고 미래를 위한 기술력 개발에 힘쓰다 보면 '가장 쇼핑하기 편한 모바일숍'이라는 목적에 인터파크가 다다라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He is…

△1966년 출생 △서울대 경영학과·경영대학원 △2003년 인터파크 경영지원부문장 △2017~2018년 11월 인터파크 CFO 부사장 △2018년 11월~ 인터파크 대표

[이한나 기자 / 강인선 기자 / 사진 =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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