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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금융당국, 비은행권 부동산 대출 조인다 “하반기 부동산 PF 관리 시스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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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거시건전성 분석협의회’ / “부동산 PF 익스포져 잠재리스크 관리”

세계일보

손병두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지난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차 거시건전성 분석협의회’를 주재하면서 발언을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금융당국이 최근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늘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관련, 요주의 금융사를 선별해 실태 점검에 나서는 등 위험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1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손병두 사무처장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2차 거시건전성 분석협의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부동산 PF 익스포져 건전성 관리 방안’과 ‘채권대차시장 리스크 관리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관계기관 합동으로 발표했던 ‘비은행권 거시건전성 관리 강화방안’의 후속 조치다.

이날 협의회에서 은행권은 부동산 PF 대출 익스포져(위험 노출액)를 줄여온 반면, 비은행권에서 적극 그 규모를 늘려 왔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손병두 사무처장은 이 자리에서 “금융권의 부동산 PF 익스포져 확대는 그 매입과 개발 등에 필요한 자금이 보다 효율적으로 배분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은 분명 있다”면서도 “다만 PF 익스포져가 급증한 부문을 중심으로 위험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全)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지난 2013년 말 기준 39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64조원으로 연평균 10.2%씩 늘어났다.

이 중 은행은 같은 기간 21조5000억원에서 17조1000억원으로 줄였다.

이에 반해 보험과 여신전문금융사 등 비은행권에서는 17조8000억원에서 46조9000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손 사무처장은 “대출 관련 금융권의 완충·복원력이 낮아지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며 “PF 대출 관련 건전성 지표가 현재는 양호한 수준이나, 여건 변화로 여러 사업장이 동시 영향을 받아 일시에 변동할 가능성이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의 연체율은 2014년 말 9.4%, 2016년 말 4.1%, 2018년 말 2.3%로 점차 낮아지고 추세다.

금융위는 부동산 PF 익스포져의 잠재 리스크 관리를 위해 ▲건전성 규제 정비 ▲리스크 실태 점검 ▲종합관리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PF 익스포져에 대한 위험 가중치와 대손 충당금 적립률 등이 적정 수준인지 검토하고, 업권 간 규제 공백이나 차익이 있어 익스포져가 전이되는 부분이 있는지도 파악해 대응할 예정이다.

또 요주의 금융사를 선별해 리스크 관리실태 점검에 나선다.

손 사무처장은 “부동산PF 익스포져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하고 익스포져에 비해 자본 적정성과 유동성 등이 부족한 요주의 금융사를 선별해 리스크 관리 실태를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반기 부동산 익스포져 종합관리 시스템을 구축, 가계와 기업, 금융투자 부문의 부동산 금융과 관련된 데이터 수집 범위를 확대하고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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