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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바른미래당 ‘치킨게임’…이번엔 정책위·사무총장 인선 갈등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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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왼쪽)와 오신환 원내대표가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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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대표의 거취를 놓고 “하루 속히 사퇴하라”는 바른정당계와 이를 거부하고 정면돌파를 선언한 손 대표 측의 정면충돌이 점입가경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에 따르면 손 대표는 오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에 각각 채이배, 임재훈 의원을 선임할 예정이다.

최근 원내대표 선거에서 오신환 원내대표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진 권은희 정책위의장과 함께 그동안 사무총장을 맡아온 오 원내대표를 교체하는 것이다.

‘손학규 대표 즉각 퇴진’을 강조한 오 원내대표와 바른정당계로서는 오히려 손학규 체제를 강화하는 이 같은 인선에 강력 반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은희→채이배’(정책위의장) ‘오신환→임재훈’(사무총장)의 교체는 공교롭게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에서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 사·보임과 똑같은 패턴이다.

다시 말해 손학규 대표·호남중진계 연합 그룹에 속한 채이배·임재훈 의원과, 안철수·유승민 연대에 포함된 권은희·오신환이 ‘장기판의 말’처럼 이리저리 당직과 원내 직책에서 맞부딪치고 있는 형국이다.

채이배·임재훈 의원은 지난 15일 오 원내대표 당선 직후 사개특위 위원직을 사임했지만, 불과 닷새 만에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으로 당 주요 보직에 돌아오게 됐다.

당헌·당규상 정책위의장·사무총장 임명권은 손 대표에게 있지만,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큰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수위 높은 대리전·장외 여론전도 펼쳐지고 있다.

손학규 지도부 옹호파로 분류되는 장진영 바른미래당 동작을 지역위원장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작정 당 대표를 끌어내리는 쪽에 있는 유승민 대표는 틀렸다”면서 “당의 설립자라고 해서 당원들이 뽑은 정당한 당 대표를 파리목숨 취급하면 이것이야말로 갑질”이라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 선출 배경으로 꼽히는 안철수·유승민 연대를 겨냥한 것이었다.

반면 바른정당 출신 지상욱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 때는 물론 손학규 대표도 최고위원의 동의를 받아 정책위의장을 임명했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지 의원은 “최고위원 과반수가 반대하는 이 인선을 무리하게 또 추하게 강행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삼척동자도 다 알 것”이라며 “스스로 자기부정을 하면서 침몰해가는 손 대표님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썼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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