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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3당 원내대표 20일 `호프타임`…닫힌 국회 정상화 첫걸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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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나경원 자유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0일 '호프타임' 자리에서 상견례를 하고,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이번 3자 회동은 20대 국회 4년 차 여야 원내지도부 선출이 모두 마무리된 뒤 처음 마련된 자리라 5월 임시국회 소집,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야 3당 원내대표는 20일 오후 8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근처 한 호프집에서 만나기로 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이번 만남을 두고 "자꾸 만나다 보면 국회 정상화 방안을 구체화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프타임은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취임 인사차 이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맥주 잘 사주는 형님'이 돼 달라고 제안하면서 추진됐다.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인영 원내대표 취임 인사에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고 덕담을 건넨 만큼 세 원내대표가 함께 맥주를 마시는 첫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다만 '호프타임'이라는 표현이 무색하게도 현재 국회 상황은 녹록지 않다. 회동이 곧 국회 정상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한국당이 장외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로 복귀할 수 있는 '명분', 즉 선결 조건을 두고 팽팽하게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 추경 심사를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오는 2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들 임기가 종료되고 나면 예결위원과 예결위원장까지 새로 선출하는 과정을 거쳐 6월이 돼서야 추경안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다음주 안에는 5월 임시국회를 소집하고자 한다.

반면 국회 밖에서 장외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당은 여야 4당이 강행한 선거제·사법제도 개혁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절차 중단을 국회 정상화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속내는 민주당이 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한 사과와 국회선진화법 위반 혐의에 대한 고발 전면 취하, 재해 추경에 한정한 예산 심사 등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호프타임이 패스트트랙 정국에서부터 깊어진 감정의 골만 해소해도 성공이라는 의견이 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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