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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황교안 "환영받으러 오지 않았다, 꼭 와야할 곳이기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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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민중당 등 일부 시위대, 黃대표에 의자·물병 던져

김정숙 여사 '黃대표 패싱' 논란… 나경원 "반쪽짜리 기념식"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8일 5·18 기념식 참석을 반대하는 시위대의 저지를 뚫고 행사장에 도착했다. 황 대표는 이날 '임을 위한 행진곡'도 제창했다. 보수 정당 대표가 5·18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4년 만이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기념식장인 광주광역시 국립5·18민주묘지에 도착했다. 민주노총 관계자, 통합진보당 후신인 민중당 당원 등으로 구성된 시위대가 황 대표가 탄 버스를 에워싸고 "황교안은 전두환"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며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플라스틱 의자, 물병, 국화꽃 등이 황 대표에게 날아들었고, 시위대와 경찰·취재진 등이 뒤엉켰다. 황 대표의 검은색 넥타이가 비뚤어졌고 바지 자락에는 흙탕물이 튀었다. 입구에서 기념식장까지 약 200m 거리를 이동하는 데에 20분 이상 지연됐다. 문재인 대통령 입장 직전인 9시 52분에야 황 대표는 식장에 들어섰다.

문 대통령은 황 대표와 악수하며 "오시느라 수고가 많으셨다"고 했고 황 대표는 목례하며 "감사하다"고 답했다고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이 전했다. 민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정숙 영부인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악수하고, 악수를 청하지 않은 채 황 대표 얼굴을 뻔히 쳐다본 뒤 좌측으로 넘어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악수했다"며 "영부인께서는 (북한) 김정은과도 공손히 악수하셨는데 남북화합 이전에 남남화합부터 먼저 이루기 바란다"고 적었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고의가 아니라 김 여사가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행사 후 입장문을 통해 "제가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환영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반드시 참석해야 할 곳이기 때문"이라면서 "저의 방문을 거부하고 항의하신 분들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하며 한국당 대표로서 그분들의 목소리도 가슴에 새길 것"이라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5·18 기념식에서) 사실상 우리 당을 겨냥하는 발언을 했다"며 "반쪽짜리 기념식을 본 듯하여 씁쓸하다"고 했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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