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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한반도 덮친 미세먼지

미세먼지 대응 ‘연구원 어벤져스’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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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산하기관 3곳 ‘통합연구소’ 20일 출범 / 분석·저감기술 개발 총괄 등 / 전문성 살려 해법 공동 모색 / 초대 소장에는 박록진 교수 / “융합형 연구로 시너지 효과”

안심하고 숨 쉴 수 있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서울시 미세먼지 통합연구소’가 20일 발족한다. 통합연구소는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연구원, 서울기술연구원, 보건환경연구원의 미세먼지 분석·저감기술 개발을 총괄한다. 서울시는 미세먼지 연구의 전문성을 쌓아온 세 기관이 힘을 합쳐 미세먼지 해법을 적극 모색한다고 19일 밝혔다.

통합연구소는 세 연구소가 정기 회의를 갖고 시급한 연구 과제를 선정해 공동연구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올해는 현안 연구에 집중하고 내년부터 중장기 과제를 선정해 2022년 전략 연구를 추진한다. 향후 베이징 등 동북아시아 도시와도 손잡을 계획이다.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국경을 넘는 오염물질을 들여다본다. 또 온실가스 등 미세먼지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분야로 연구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통합연구소의 사무국은 보건환경연구원 내에 설치된다. 초대 소장은 박록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맡는다. 박 교수는 “서울의 특성에 맞는 문제 해결 중심의 연구를 지속해서 추진하기 위해 3개 연구원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공동연구를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세 연구소가 협업할 현안은 오염원별 미세먼지 분석·지하철 미세먼지 저감·건강 영향 줄이기 등이다. 서울연구원은 앞으로 사물인터넷(IoT) 기반 간이측정기를 활용해 ‘서울형 미세먼지 배출량 자료’를 구축한다. 자동차, 보일러, 건설 현장 등 어디에서 얼마나 미세먼지를 내뿜는지 정밀하게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 대기오염측정망 50개소 외에 간이측정기를 시 전역에 설치한다.

서울기술연구원은 지하철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지상으로 올라와 대기를 오염시키지 않도록 기술 개발에 나선다. 지하철 환기 공조 시설을 보완하고, 지하철 본선 터널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줄이는 기술을 파고든다.

보건환경연구원은 건강에 유독 해로운 미세먼지부터 줄이는 연구에 나선다. 미세먼지는 50개가 넘는 화학성분의 복합 혼합물이다. 공장 굴뚝의 미세먼지와 사막에서 건너온 미세먼지의 유해성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보건환경연은 미세먼지 구성 성분·특성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건강 영향을 들여다본다. 이를 위해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과 협업한다.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앞으로 3개 연구소가 미세먼지 통합연구소로 거듭나 융합형 연구를 추진함으로써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와 서울기술연구원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2019년 서울 미세먼지 해커톤’을 오는 6월 26~27일 연다. ‘해커톤(Hackathon)’은 해커와 마라톤의 합성어로, 정해진 시간에 특정 주제에 대한 구체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대회를 말한다. 이번 대회는 김포공항 메이필드호텔에서 무박 2일 동안 진행된다. 미세먼지 예보·측정·진단 기술, 미세먼지 배출저감기술, 미세먼지 대응 시민보호 기술, 미세먼지 정책·정보 기술 4개 분야로 진행된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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