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올 하반기 IPO 최대어 SK바이오팜 연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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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연구원들이 화합물들을 합성하고 있다. [사진 SK바이오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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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게 닫힌 문 안쪽에서 흰 옷을 입은 연구원들이 갖가지 기기들을 이용해 다양한 액체를 섞고 있었다. 웬만한 성인 남자보다 커 보이는 유리 상자 속에는 이름도 모를 온갖 기기들이 설치돼 있었다. 여러 액체의 화합물들은 정제 과정을 거친 뒤 화학적 안정성 같은 반응 결과를 실시간으로 분석된다. 이곳은 지난 13일 중앙일보가 방문한 SK바이오팜의 판교 본사다. 신약·임상 연구 등 신약 개발이 이뤄지는 SK바이오팜의 심장부다. SK바이오팜이 자사의 핵심 연구시설을 처음 언론에 공개했다. ㈜SK의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은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다. 예정대로라면 오는 11월 IPO가 이뤄진다. 시가 총액이 7조원 대에 이를 것이란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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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연구원이 새로 만든 합성 화합물에 대한 분석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 SK바이오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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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비상하기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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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연구소에서 활용 중인 반응기. 온도 등이 자동세팅되어 있어 화합물들의 다양한 반응 결과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사진 SK바이오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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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은 사실 SK그룹 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계열사였다. 1993년 신약 연구 개발을 시작했지만, 그간은 ‘백조’가 아니라 ‘미운 오리’ 같은 회사였다. “돈만 쓴다”는 냉소 섞인 평이 많았다. 지난해에만 1256억원의 연구개발(R&D)비를 쏟아부었다. 하지만 최근엔 날개를 펴고 날아오를 준비가 한창이다. 원동력은 최근 미국에서 판매허가 절차를 진행 중인 뇌전증 신약후보 물질 ‘세노바메이트’와 이미 판매허가를 받은 ‘솔리암페톨(수면장애 치료물질)’이다. 두 물질 모두 미국 식품의약처(FDA)의 임상3상을 통과했다.
유창호 SK바이오팜 경영전략실장은 “국내 바이오ㆍ제약기업 중 신약후보물질 개발부터 FDA의 임상시험승인(IND), 임상3상통과라는 신약 개발 전 과정을 경험한 회사는 SK바이오팜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평균적으로 5000~1만개의 신약후보물질 중 1개 정도만이 시판 가능한 신약에 이른다. 최근 논란이 불거진 코오롱 ‘인보사’는 임상3상 진행 중 FDA로부터 ‘임상중지 명령(Clinical Hold)’을 받았다.
신약후보 물질, 인공지능으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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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광현미경으로 관찰한 쥐의 신경 세포 [사진 SK바이오팜] |
성과도 나오고 있다. 세노바메이트는 최근 5억3000만 달러(약 6225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다. 반환조건이 붙어있지 않은 계약금만 1억 달러(1195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 황선관 연구기획팀장은 “일반적인 기술수출 계약의 선(先) 계약금 비중은 계약 총액의 10% 내외인데, 세노바메이트는 그 두 배를 보장받은 것”이라고 소개했다.
꾸준한 투자 덕에 기술력도 차곡차곡 쌓인다. 한 예로 SK바이오팜은 현재 총 40만여 종의 중추신경 특화 화합물을 보유 중이다. 이 중 2만5000종은 자체적으로 합성해 냈다. 이 회사 정구민 신약연구소장은 “특정 약물이 뇌혈관 장벽(Brain Blood Barrierㆍ특정 물질이 혈관에서 뇌 신경조직으로 들어가는 걸 막아주는 장막)을 통과할 가능성은 5% 정도인데, 우리가 구축한 화합물은 70% 이상의 투과율을 보인다”고 자랑했다. 최근에는 신약후보물질 디자인에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을 접목 중이다.
기술 수출했던 후보물질 퇴짜 맞는 시련도
230만 페이지 자료 내고 임상 허가
현재 임상3상 통과 후 FDA의 판매승인 심사를 받는 세노바메이트 역시 ‘짠 내 나는’ 노력의 결정체다. 개발 초기 후보물질용으로 만든 화합물은 2172개다. '신약판매허가(NDA)'를 받기 위해 230만여 페이지의 자료를 제출했다. 임상 단계에선 23개국 2400여 명의 뇌전증 환자가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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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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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은 중추신경계 질환약은 물론 항암 분야로도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2017년 항암연구소를 개소한 게 대표적이다. 첫 타깃은 뇌종양 치료약이다. 회사 전체로는 현재 8개의 임상 프로젝트와 신약후보 물질 발굴을 위한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이다.
판교,100여 개의 제약·바이오 기업이 둥지
판교에는 SK바이오팜과 삼양그룹 등 100개가 넘는 제약ㆍ바이오 기업이 둥지를 트고 있다. 본사는 서울이나 지방에 있으면서 판교에 연구개발(R&D)센터를 두는 경우도 많다. 판교 100여개 바이오 기업 수는 국내 주요 바이오 밸리 중 가장 많은 것이다. 지난 2월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판교의 코리아바이오파크를 방문해 “바이오헬스산업 연구개발(R&D)에 연내 약 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IT(정보기술)와 함께 판교 테크노밸리를 이끄는 대표축인 BT(바이오 테크놀로지·생명과학 기술)이 이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판교=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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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소식] 스마일게이트, 대학생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 모집
스마일게이트는 게임 분야에 관심있는 대학생들이 창작자나 마케터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는 지원 프로그램인 스마일게이트멤버십을 15일부터 모집한다. 참가자에겐 연구개발 공간을 지원하고 전문가 멘토링을 제공한다.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서류심사와 인터뷰 등을 거쳐 7월초 합격자를 발표한다.
스마일게이트는 게임 분야에 관심있는 대학생들이 창작자나 마케터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는 지원 프로그램인 스마일게이트멤버십을 15일부터 모집한다. 참가자에겐 연구개발 공간을 지원하고 전문가 멘토링을 제공한다.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서류심사와 인터뷰 등을 거쳐 7월초 합격자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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