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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日 ‘사쿠라 와인 어워드’서 금메달 안남락 도란원 샤토미소 대표 | 로제·아이스 와인 2관왕…한국산 명품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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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1959년생/ 2010년 도란원 샤토미소 와이너리 설립, 대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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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전 세계에서는 각종 와인 품평회가 열린다. 그런데 심사위원이 전원 여성으로만 구성된 대회가 있다. 일본의 ‘사쿠라 와인 어워드’다. 매년 30여개국에서 5000여개 와인을 출품해 일본 국내외 여성 와인 전문가 515명이 심사하는 세계 유일 여성 심사위원 와인 대회다. 일본인 1인당 연간 와인 소비량을 5ℓ로 늘리고(현재 3.5ℓ), 와인과 일본 음식 간 궁합을 제안하며, 일본 와인 산업 내 여성의 권익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시작돼 올해로 6회째를 맞았다.

이 대회에서 화제가 된 인물이 있다. 올해 처녀 출전해 단숨에 금메달(Gold Medal)을 두 개나 거머쥔 안남락 ‘도란원 샤토미소’ 대표(60)다. 대회에 수차례 참가해도 수상하지 못하는 와이너리도 많아 대회 주최 측에서도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처음부터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만든 와인이었던 점이 주효했다.

그는 왜 여성을 위한 와인을 만들게 됐을까. 한국 와인 산업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 마케팅의 일환이었다.

“사실 와인 애호가들은 한국 와인보다는 익숙한 외산 와인을 즐겨 마셔요. 한국 와인은 소비자들에게 잘 안 알려진 데다 오프라인 판매 채널도 태부족하거든요. 캠벨 포도로 만든 한국 와인은 아로마가 좋고 빛깔이 예쁜데도 말이죠. 마침 일본 사쿠라 와인 어워드는 여성들이 평가하는 대회라 하니 도란원 샤토미소 와인의 이런 특징들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샤토미소 로제 와인은 100% 캠벨 포도로 만들어 과일향이 진하고 달콤한 맛이 특징이에요. 길고 날씬한 병에 아름다운 빛깔이 여성이 마시기에 제격인 와인이거든요.”

▶아로마 풍부·달콤…여성 와인 애호가에게 추천

도란원 샤토미소 와인이 여성에게만 인기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샤토미소(캠벨스위트로제) 2016’은 지난 1월 매경이코노미가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와 함께 주최한 ‘전통주 베스트 트로피’ 대회에서 과실주 부문 1위에 올랐다. 아시아베를린와인트로피에서도 2014년부터 5년 연속 수상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도란원 샤토미소 수상 축하연에 다나베 유미 사쿠라 와인 어워드 회장도 직접 참석할 만큼 일본에서도 관심이 높다.

“도란원 샤토미소에서는 연간 15종의 한국 와인을 5만병 생산하는데 그중 2만병이 로제 와인일 정도로 인기가 좋아요. 로제 와인은 으깬 캠벨 포도를 담갔다가 예쁜 색깔이 나오도록 3~4일 우려낸 후 빼서 발효해 만듭니다. 아이스 와인은 언 포도즙의 수분만 걷어내 당도를 30브릭스 이상으로 끌어올린 뒤 발효해서 만들죠. 단, 지금은 대부분 국내에서만 소비되기에 해외 수출로 10만병까지 증산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번 사쿠라 와인 어워드 수상을 계기로 일본 수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일본 업체들과 다양한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 와인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알리는 밀알이 되고자 합니다.”

[노승욱 기자 inyeon@mk.co.kr / 사진 : 윤관식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09호 (2019.05.22~2019.05.2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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