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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황교안 패싱은 고의?'...설훈 "김정숙 여사의 추궁으로 봐야, '정확히 정리하라'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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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이른바 '황교안 패싱'과 관련해 20일 "황교안 대표가 (5·18 망언, 특별법 제정 등에 대해) 제대로 정리 못한 데 대한 일종의 추궁이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한다"며 '고의가 아니었다'는 청와대 설명과 다른 해석을 내놓아 논란을 증폭시켰다.

거침없는 직설적 화법으로 이따금 구설수에 올랐던 설 최고위원은 이날 BBS불교방송 '이상휘의 아침저널'과 인터뷰를 통해 "현장에 있지 않아서 과정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김정숙 여사도 5·18에 대해 자연인으로서 갖고 있는 심정이 있을 것이다. 황교안 대표가 징계 절차라든지 제대로 정리를 하고 왔더라면 그런 상황이 있겠습니까. 반겼겠죠. 잘하셨다고 이렇게 안 했겠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런 조치가 없으니까 저라도 아마 황교안 대표가 어떤 액션을 취했으면 외면했을까 싶다. 현장을 안 봐서 모르겠습니다마는 만일 그런 일이 있었다면 그렇게 해석하는 게 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설 최고위원은 진행자가 "일종의 메시지라고 보는 것인가"라고 묻자 "그렇다. ‘정확히 정리하십시오’ 이런 뜻이다"고 황교안 패싱에 김정숙 여사의 의도가 담긴 것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지난 18일 5·18기념식 때 김정숙 여사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를 한 뒤 바로 옆에 있던 황 대표를 건너뛰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악수했다.

이에 대해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김정숙 영부인은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악수를 한 뒤, 악수를 청하지 않은 채 황 대표 얼굴을 뻔히 쳐다보고 황 대표 좌측으로 넘어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에게 악수를 청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도 공손하게 악수했던 김정숙 영부인께서 황 대표에게는 왜 악수를 청하지 않고 뻔히 얼굴을 지나쳤을까요"라고 지적했다.

민 대변인은 "김정숙 영부인이 황교안 대표와 악수를 하지 않은 것이 '쳐다보지도, 말을 섞지도, 악수도 하지 말라'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지령에 따른 행동이었다는 것을"이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청와대 관계자는 "김 여사는 문 대통령과 함께 입장하는 중이었고, 문 대통령의 속도에 맞춰서 걷다 보니 악수를 하지 않고 지나가게 됐다.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그렇게 된 것일 뿐, 일부러 황 대표와의 악수를 건너뛴 것이 아니다"라며 '고의성'여부를 부인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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