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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생활 속 알짜 종목] 코웰패션-언더웨어부터 화장품까지…‘패스트패션’ 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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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코웰패션은 초기 언더웨어 판매에 주력했다. 이후 신발·가방을 비롯한 잡화, 골프웨어와 롱패딩을 포함한 의류, 화장품 등으로 제품을 다변화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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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3394억원, 영업이익 710억원.

코웰패션이 지난해 받아든 성적표다. 2017년에 비해 각각 9.7%, 14.5% 늘었다. 영업이익률이 20.9%나 된다는 점도 눈에 띈다.

코웰패션은 의류를 판매한다. 글로벌 유명 패션 브랜드와 계약을 맺고 해당 브랜드 제품을 기획·디자인·생산해 유통한다. 내수 침체, 패션업계 저성장 등으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도 호실적을 이어가는 중이다. 올해 1분기 코웰패션은 매출 860억원, 영업이익 17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 기대치를 웃도는 숫자다. 실적이 좋으니 주가도 승승장구다. 지난 1월 14일 443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저점을 찍은 후 반등하기 시작해 5월 15일 종가 7450원을 기록했다. 저점 대비 무려 68.2% 뛰었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증권가 목표주가는 9000~9600원 선이다.

코웰패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먼저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 여러 개와 계약을 맺었다. 리복, 아디다스, 푸마 등이 주요 고객사다. 유명 기업과 협업한 트랙레코드(실적)를 갖춘 덕분에 코웰패션에 상품 기획·생산·판매를 맡기려는 브랜드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에만 ‘아테스토니’ ‘엘르’ ‘까스텔바쟉’을 포함해 10여개 업체와 새롭게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올해 들어서도 PVH코리아와 캘빈클라인 언더웨어 사입판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새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업체와 거래한다는 점은 트렌드에 맞게 그때그때 유행하는 제품 판매량을 늘리는 등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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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으로 사업 영역을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봄직하다. 초기에는 언더웨어(속옷) 판매에 주력했다. 이후 신발·가방을 비롯한 잡화, 골프웨어와 롱패딩을 포함한 의류, 생활용품 등으로 영역을 넓힌 데 이어 최근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아테스토니 립스틱 12만개를 수입해 올해 3월까지 전량 판매한 데 이어 지난 2월부터 자회사 헬레나앤크리스티도 립스틱, 립틴트를 비롯한 화장품을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최근 자회사 씨에프코스메틱스는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기업 코스맥스와 공동사업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코스맥스가 상품 기획·개발·디자인을 맡고 씨에프코스메틱스가 마케팅·유통·판매를 담당한다. 하누리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주력 상품인 언더웨어 부문이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잡화, 화장품 사업 부문을 꾸준히 확대해나가고 있다. 매출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옷을 빠르게 만든다는 장점도 있다. 패션 시장은 트렌드에 민감하다. 소비자가 어떤 아이템을 원하는지 신속하게 파악하고 만들어 파는 업체가 유리하다. 코웰패션은 제품 판매량, 문의 건수 등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홈쇼핑 매출 비율이 80%로 경쟁사보다 높다. 짧은 시간 안에 의류를 기획·디자인할 수 있는 역량도 갖췄다. 이 덕분에 패스트패션(Fast Fashion)을 추구하는 브랜드 대다수가 새 옷을 선보이기까지 통상 5~6주가량을 소비하는 반면 코웰패션은 2~3주면 신상품을 내놓는다.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자 취향에 다른 업체에 비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다.

유통 채널을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돋보인다. 여전히 홈쇼핑이 주력 채널이지만 2017년 T커머스 시장에 발을 들여 판매를 점점 늘리는 중이다. T커머스 시장은 평균 수수료율이 30~35%로 홈쇼핑(40%)에 비해 낮다. 더불어 지난해에는 자체 운영하는 온라인몰을 리뉴얼했다. 이후 할인행사를 열고 온라인 전용상품을 선보이는 등 이용자 확보에 힘쓰는 중이다. 특정 채널 의존도를 낮추고 판매 수수료를 낮추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른다.

고정비 부담이 작다는 점도 강점이다. 코웰패션은 공장을 운영하지 않는다. 동남아 등에 위치한 외주업체를 통해 제품을 만든다. 서충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공장을 보유, 운영하는 데 발생하는 비용이 없어 경쟁사에 비해 고정비 부담이 작다. 생산설비 투자도 필요하지 않아 영업이익률이 높다. 매출 증가에 따른 이익 증가폭도 크다”고 설명했다.

향후 수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확률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웰패션은 2017년 9월 현대홈쇼핑을 통해 제품을 대만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현대홈쇼핑에 입점한 대만 유통기업 모모홈쇼핑과 동삼홈쇼핑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한때 동삼홈쇼핑 남성 속옷 카테고리 1위와 3위, 모모홈쇼핑 여성 스포츠 속옷 1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김상표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까지는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고 수출 물량이 적다. 그러나 카테고리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을 볼 때 잠재력은 충분하다. 해외 진출을 본격 추진하고 납품 물량을 늘린다면 매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기진 기자 kj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09호 (2019.05.22~2019.05.2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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