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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알면 돈 버는 ‘금융 꿀팁’] 공모주 투자 전 확인해야 하는 공시정보-공모가 뻥튀기·기관 물량 경쟁률 따져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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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공모주에 투자하기 전 투자설명서를 살펴보는 것은 필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확인 가능하다.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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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주식투자에 입문한 A씨는 B기업 공모주에 투자했다. 뉴스, 투자 카페 등에서 얻은 정보를 토대로 분석한 뒤 내린 결정이다. 그러나 상장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매도 물량이 늘어나며 주가가 급락했다. 공모주 투자로 ‘대박’을 노리던 A씨는 주가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흐르자 ‘멘붕’에 빠졌다.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공모주 시장은 열기가 뜨겁다. 웹케시, 천보, 드림텍 등이 최근 상장해 각각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139.2%, 81%, 55.8%를 기록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5월 13일 종가 기준). SK바이오팜과 카카오페이지를 비롯해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유망주도 여럿이다. IPO 시장에 투자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특히 비상장기업에 투자하기 쉽지 않은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공모주는 절호의 찬스다. 그러나 공모주 투자로 수익을 내기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상장 초기에는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주가가 급등락하는 종목이 많아 치밀하게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모주 청약 전 투자설명서를 살펴보는 것은 기본이다. 효과적인 전략을 짜는 데 도움이 되는 핵심 정보가 담겨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방문하면 확인 가능하다. 전자공시 홈페이지에 접속해 기업 이름을 입력한 뒤 기간을 설정하고 ‘발행공시’ 버튼을 누른 다음 ‘검색’을 클릭하면 된다. 단, 분량이 방대하고 비교적 중요하지 않은 내용도 포함돼 있어 효율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좋다.

공모가격 산정 근거는 투자설명서에서 꼭 확인해야 하는 내용이다. 투자설명서를 열고 목차에서 ‘제1부 모집 또는 매출에 관한 사항’을 클릭한 뒤 ‘인수인의 의견’ 항목을 찾으면 된다. 공모가격이 적정 수준보다 높게 결정되면 상장 후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최근 이익을 내지 못하는 신규 상장사가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공모가가 적절한 근거를 바탕으로 책정됐는지 따져봐야 손실 확률을 낮출 수 있다.

▶IPO 주관사 역량도 중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수요예측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수록 상장 이후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릴 확률이 높다. ‘제1부 모집 또는 매출에 관한 사항’에서 ‘공모가격 결정 방법’ 항목을 찾으면 수요예측에 얼마나 많은 투자자가 참여했는지, 경쟁률은 어느 정도인지 등이 기재돼 있다. 청약 현황 역시 상장 후 주가 흐름을 가늠하는 데 자주 쓰이는 지표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서 ‘청약·배정에 관한 사항’을 선택한 뒤 ‘청약·배정 현황’을 찾으면 된다.

의무보유확약 주식 수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기관투자자는 주관사로부터 공모주를 많이 배정받는 조건으로 상장 이후 일정 기간 동안 공모주를 의무보유하기로 약정하는 경우가 많다. 의무보유확약 기간이 끝난 기관투자자가 주식을 내놓으면 매도 물량이 많아지면서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 ‘청약·배정에 관한 사항’에서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 기간별 배정 현황’ 항목을 보면 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IPO 절차를 어떤 회사가 주관하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전한다. 증권사별로 IPO 업무 역량에 차이가 날 수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전자공시서비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주관회사별 공모가격 대비 수익률 등을 조회할 수 있다.

[김기진 기자 kj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09호 (2019.05.22~2019.05.2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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