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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현대硏 "전자 산업 생산, 1분기 2.2%↓…주력 제조업 투자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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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산업별 설비투자 동향·시사점 보고서···전자·정밀기기 '하강' 자동차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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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현대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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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산업 생산 증가율이 지난 1분기 2.2% 감소했다. 재고 증가율도 7.6%도 줄었다. 전자 등 한국 주력 제조업이 생산과 재고가 모두 감소하는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제조업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19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산업별 설비투자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설비투자지수 증가율이 전년대비 19.5% 감소했다. 국민계정상 설비투자 증가율 역시 16.1% 줄었다. 지난해 1분기부터 설비투자가 전년대비 감소세로 전환해 5분기째 줄어들고 있다.

현대경제연은 전자와 정밀기기, 화학, 기계 산업 설비투자가 하강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는 둔화, 조선·석유화학·철강은 회복 국면이다.

하강 국면은 평균점 아래에서 저점으로 하락하는 것을 말한다. 둔화는 정점에서 하락 추세로 전환이다. 회복은 저점에서 기준점으로 상승하는 것이고 상승은 기준점을 지나 정점으로 오르는 것을 의미한다.

설비투자가 가까운 미래에 상승 전환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국내기계수주 등 선행지표가 부정적이라서다.

대표적 선행지표인 자본재 수입액 증가율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올해 2월에는 전년대비 35.9% 감소로 감소폭이 컸다. 1월(-21%)과 3월(-24%)에도 20% 넘게 줄었다. 국내기계수주액 증가율도 2017년 4분기 이후 빠르게 하락한 후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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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현대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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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은 전자산업 생산과 출하, 재고가 모두 감소해 침체국면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전자산업 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17.4%에서 올해 1분기 2.2% 감소로 전환됐다. 출하 증가율은 11.1%에서 -6.7%로 축소됐다. 재고 증가율도 같은 기간 13.1%에서 -7.6%로 감소했다.

정밀기기도 생산과 출하가 감소하고 재고가 증가했다. 침체국면에 진입했다는 판단이다. 올해 1분기 설비투자 조정압력도 음의 값(-7.5%)을 기록했다.

화학과 기계는 하강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화학 생산 증가율은 1분기 3%로 하락했다. 출하(-0.7%)는 소폭 감소했고 재고는 15.8%로 크게 증가했다. 설비투자 조정압력도 1분기 -3%를 기록했다. 기계도 생산(1분기, -11.8%)과 출하(-11.2%)가 감소하고 재고(3.2%)가 늘었다.

자동차 산업 생산 증가율은 2017년 4분기 -17.8%에서 지난해 4분기 16.6%로 회복됐으나 올해 1분기 들어 2.4%로 둔화됐다. 생산 증가율이 생산능력 증가율을 초과해 설비투자 조정압력이 양의 값을 기록하고 있으나 향후 투자여력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조선과 석유화학, 철강은 회복 국면이다. 조선업 생산 증가율은 2017년 3분기 -34%로 하락했으나 지난해 4분기 8.3% 증가세로 전환했다. 1분기에도 10.4%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설비투자 조정압력도 확장국면을 유지하고 있다. 석유화학도 생산과 출하가 증가하고 재고가 감소하고 있다. 철강은 생산과 출하가 여전히 부진하나 재고 증가율이 지난해 3분기 10.3%에서 올해 1분기 5.8%로 줄어들고 있다.

정민 현대경제연 연구위원은 "주력 제조업 중 설비투자 국면이 상승 위치에 있는 산업은 없다"며 "부진이 계속될 경우 고용과 성장 회복력이 약화되고 성장잠재력이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수진작과 수출 경쟁력 제고 노력을 지속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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